메시, 다음 행선지는…바르사 복귀? 펩과 재회? ‘메호대전’ 2R?
메시는 이번 여름 PSG와 2년 계약이 만료된다. 1년 연장 옵션이 있지만 최근 홈팬들이 그에게 야유를 보낸 상황이 이들의 미래를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원치 않은 결별을 한 후 파리에 입성했다. PSG의 숙원인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마법은 없었다. 두 시즌 연속 16강 탈락.
메시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컵을 안겼다. 하지만 이후 경기력이 떨어졌다. PSG는 월드컵 휴식기 후 2023년 치른 경기에서만 8번 패했다. 팬들은 PSG의 부진이 월드컵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메시의 폼 하락 때문이라며 그에게 비난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메시도 지난달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1·2차전 합계 0-3으로 뒤져 탈락 한 뒤로는 경기 종료 후 홈 관중에게 박수를 치며 감사를 표하는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
들리는 소식은 부정적인 내용이 많다. ESPN에 따르면 PSG는 메시에게 연봉 25% 삭감을 요청했다. 스페인 아스는 메시가 연봉 삭감 제안을 수용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 레퀴프는 소식통을 인용해 “메시와 PSG의 협상이 멈춘 상태”라고 보도했다.
정황상 PSG 유니폼을 입은 메시를 볼 수 있는 건 남은 리그1 9경기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메시는 다음 시즌 어느 유니폼을 입고 피치를 누빌까. AP통신이 6일(한국시각) 전망한 메시의 이적 가능 팀을 소개한다.
▽바르셀로나 복귀?▽ 선수시절 메시와 함께 바르셀로나 전성기를 이끌었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며칠 전 메시의 복귀를 바란다는 뜻을 또 한번 전했다.
그는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칙이 우리에게 무엇을 허용하는지 봐야 합니다”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먼저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레오가 이곳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레오는 이곳이 자신의 집이고 우리의 문이 열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가 돌아오기로 결정한다면 우리는 기뻐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팬들도 메시의 복귀를 열망하는 것 같다. 현지시각 5일 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코파 델 레이(국왕 컵) 준결승 2차전 후반 10분, 캄프 누를 찾은 팬들은 메시의 이름을 연호했다. 메시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바르셀로나에서 ‘빅 이어’를 4번 들어올렸고, 총 672골을 넣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현재 빚더미에 빠져있고, 심판매수 의혹으로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펩 과르디올라와 재회?▽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난 2021년, 옛 스승과 재결합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를 떠난 후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없는 과르디올라로선 메시와 함께 다시 유럽 정상을 노려볼 수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재정적으로 메시의 연봉(현재 4000만 유로)을 감당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구단 중 하나다. 다만 곧 36세가 되는 메시가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경기 템포에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메시를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인터 마이애미가 노린다는 보도는 꾸준히 있어왔다.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베컴의 인터 마이애미는 사우디 아라비아 클럽이 제시한 천문학적인 연봉 수준을 맞출 수는 없지만, 메시에게 프랜차이즈의 지분을 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사우디아라비아서 ‘메호 대전’ 2라운드?▽
2018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면서 현대 축구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선수 라이벌 구도가 막을 내렸다. 메시와 수년간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호날두가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이적한 것.
호날두는 맨첸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쳐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알 나스르에서 뛰고 있다. 최근 같은 도시를 연고지로 한 알 힐랄이 호날두 연봉(2억 유로)의 두 배인 4억 유로를 메시에게 제안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메시는 최소 1년은 더 유럽에서 뛰고 싶다며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2030년 월드컵 개최를 노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시 구애는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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