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린토피아, '길고양이 담요 세탁' 논란에 해당 가맹점주 "경고"…책임 전가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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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세탁소 업체 크린토피아가 '길고양이 담요'의 세탁 자제를 요청한 자사 매장 점주와 가맹점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로부터 부정적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업주가 무슨 죄인가", "이제 크린토피아 가맹점주들이 장사 못 하게 생겼다", "길고양이 담요를 세탁한 이용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게 해야지, 나도 고양이 키우지만 이해가 안 된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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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 "청결 이용자 피해 본다" 현수막
크린토피아 측 "해약 아니고 '경고'한 것"
"점주 피해 방치해오다 점주에 책임 전가"
코인세탁소 업체 크린토피아가 '길고양이 담요'의 세탁 자제를 요청한 자사 매장 점주와 가맹점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로부터 부정적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 안전은 뒷전인 데다, 점주에게 책임만 전가한다는 지적에서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길고양이 담요 세탁 논란'과 관련, 해당 코인세탁소 업체인 크린토피아 본사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인천에서 크린토피아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위생상 길고양이 담요는 세탁하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현수막을 매장에 걸었다. "'ㅇㅇ 카페(캣맘 관련 커뮤니티)' 회원 세탁하다 걸리면 살인 남, 개 고양이 (빨래) 세탁 금지! 장사 안 해도 됨. 청결유지 고집 다른 분들 피해 봄"이라는 내용이었다. 해당 점주는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현수막을 걸었다는 이유로 본사로부터 가맹점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글 작성자 A씨는 크린토피아 본사에 가맹점 해약은 지나치다는 취지의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A씨는 본사에 보낸 메일에서 "현수막에 적힌 표현들이 부적절하다고 볼 수는 있지만, 점주와의 계약을 해지하는 대신 일정 기간 영업정지 등 경고만 줘도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본사가 이용규칙을 체계화하는 등 가맹점주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본사 지침을 세웠어야 했지만 수년간 가맹점주가 피해를 보고 있을 때 방치했다"고도 비판했다.
또 "자신의 반려동물도 아닌, 어떤 병에 걸렸을지 모르는 야생동물의 노폐물이 묻어있는 세탁물을 세탁한 것은 크린토피아를 이용하는 불특정 다수에게 위협이 되는 행동"이라며 "길고양이 담요 세탁과 관련해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명확히 밝혀달라"고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크린토피아 본사 측은 A씨에게 보낸 답변 메일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신변의 위협을 표출한 해당 가맹점주에게 경고차 안내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비대면 특성상 (길고양이 담요를 세탁하는 이용자를) 식별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존재한다"며 "점주 차원에서 관리를 더 철저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A씨는 이 같은 크린토피아 본사 답변의 취지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을 뿐 아니라, 가맹점주에게 책임을 전가한다고 꼬집었다. A씨는 "만약 누가 야생동물의 오줌이 묻은 빨래를 했을 때에는, 철저히 감시하지 못한 책임이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본사 차원에서 (길고양이 담요를 세탁한 이용자에 대해) 법적으로 제지할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더 이용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 글에는 해당 점주와 코인세탁소 업체 전반의 위생상태를 우려하는 누리꾼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업주가 무슨 죄인가", "이제 크린토피아 가맹점주들이 장사 못 하게 생겼다", "길고양이 담요를 세탁한 이용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게 해야지, 나도 고양이 키우지만 이해가 안 된다" 등이다. "경고받았다는 그 지점만 믿을 만한 것 같다" 등 해당 가맹점주를 응원하는 반응도 나왔다.
한편 크린토피아 본사 측은 논란이 계속되자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계약을 해지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본사 측은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한 인쇄물을 부착한 경우 계약해지가 될 소지가 있다는 가능성을 점주에게 안내한 것뿐"이라며 "점주와 고객 모두 중요하다. 해당 가맹점과 더욱 긴밀히 협업해 깨끗이 매장을 관리해나가겠다"고 해명했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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