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억만장자 재산 260조원 줄었다... 금리 급상승 여파

민서연 기자 2023. 4. 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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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여파로 포브스 억만장자 리스트 순위에 있는 여러 인물들의 재산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 시각) CNN비즈니스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포브스가 발표한 2023년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지난해 총 2640명의 억만장자들이 약 5000억 달러(약 657조 5000억원) 이상의 재산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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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여파로 포브스 억만장자 리스트 순위에 있는 여러 인물들의 재산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 시각) CNN비즈니스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포브스가 발표한 2023년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지난해 총 2640명의 억만장자들이 약 5000억 달러(약 657조 5000억원) 이상의 재산 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등록된 억만장자 가운데 254명은 리스트에서 내려가게 됐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섰고 이에 따라 유럽, 아시아 국가들도 고강도 긴축 행렬에 동참하며 전 세계 대부분의 증시가 밀려났다. 특히 미국 증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으며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1년 동안 각각 19%, 33% 급락했다.

전 세계 증시가 흔들리며 억만장자들의 입지도 위태로워졌다. 이날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25명의 재산은 약 2000억 달러(약 263조 4000억 원) 이상 증발했다. 이는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 손실 가운데 약 40%에 달하는 수준이다.

몇몇의 인물들은 기록적인 재산 손실로 억만장자 타이틀을 반납했다. 지난해 11월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현재 10개가 넘는 혐의가 적용되어 수사가 진행 중이며 이에 따라 그의 자산도 크게 줄어들었다. 억만장자로 꼽히던 칸예 웨스트는 미국의 유명 래퍼 겸 사업가였으나, 반유대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업계에서 줄줄이 손절당하면서 리스트에서 퇴출됐다.

지난해 재산 손실이 가장 심각했던 인물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CEO 역시 트위터 인수 논란 등 각종 스캔들에 휘말리며 재산이 약 390억 달러(약 51조 원) 감소하면서 재산이 가장 많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제프 베이조스는 아마존의 주가 폭락 사태로 전체 재산 가운데 약 570억 달러(약 75조 원)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이끌고 있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약세장에서도 오히려 재산을 늘렸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재산이 530억 달러 증가해 일론 머스크 CEO를 제치고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 1위에 올라섰다. 포브스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약 2000억 달러(약 263조 4000억 원)로 추산된다. 인류 역사상 개인 재산이 2000억 달러를 넘긴 인물은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에 이어 아르노 회장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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