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납치됐어요" 거짓말하다 체포된 한국인 "애인과 동거비 떨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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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 여자친구와의 생활비를 마련하려 부모에게 "납치됐다"고 거짓말을 한 20대 한국인이 태국 경찰에 붙잡혔다.
6일 태국 파타야뉴스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4일 촌부리주 파타야에 거주하는 한국인 김모(24)씨를 체포했다.
사건은 김씨가 4일 한국에 거주하는 부모에게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타기 직전에 납치됐다. 폭행도 당했다"고 전화하면서 시작됐다.
혼비백산한 김씨 부모는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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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일 불법 체류 혐의로 추방될 듯
태국인 여자친구와의 생활비를 마련하려 부모에게 “납치됐다”고 거짓말을 한 20대 한국인이 태국 경찰에 붙잡혔다.
6일 태국 파타야뉴스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4일 촌부리주 파타야에 거주하는 한국인 김모(24)씨를 체포했다. 사건은 김씨가 4일 한국에 거주하는 부모에게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타기 직전에 납치됐다. 폭행도 당했다”고 전화하면서 시작됐다. 이 통화를 마지막으로 김씨는 부모와 연락을 끊었다.
혼비백산한 김씨 부모는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대사관의 신고를 받은 태국 경찰도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출입국사무소에 등록돼 있는 주소를 알아내 김씨 숙소를 찾아갔다. 놀랍게도 그는 집에서 태평하게 쉬고 있었다. 파타야뉴스는 “한국 청년은 경찰을 보자마자 집 뒤뜰로 도망쳤지만, 곧바로 붙잡혔다”고 전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납치되거나 폭행당한 적 없다"고 진술했다. 왜 이런 사기극을 벌인 걸까. 그는 "함께 사는 태국인 여자친구와 지낼 자금이 필요했다”며 “부모에게 돈을 보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는데도 거절당해 거짓말을 하게 됐다”고 했다.
‘외국인 납치 범죄’로 비화할 뻔한 사건은 다행히 자작극으로 끝났지만, 김씨는 태국에 구금돼 수사를 받고 있다. 거짓말 때문이 아니라, 불법체류 때문이다. 그의 비자 만료 기간은 497일이나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 언론 더타이거는 “김씨 신변에 대한 법적 조치가 진행 중”이라며 “벌금을 내고 추방당하거나 다시 태국에 오지 못하도록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납치 자작극’에 대한 처벌을 완전히 피한 건 아니다. 태국 신문 더네이션은 “경찰은 김씨가 납치를 꾸며 낸 것에 대해서도 혐의점이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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