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 할머니’도 옛말이네...노인 10명중 8명 허리 꼿꼿

송광섭 기자(opess122@mk.co.kr) 2023. 4. 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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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표원, 70~84세 대상 조사
평균키 男165.7㎝ 女152.1㎝
허리 꼿꼿한 바른체형 83% 달해
몸무게는 남녀 모두 늘어나
[사진=언스플래시]
한국인 고령층의 평균 키가 20년 전보다 3㎝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70~84세 고령인구 1014명을 대상으로 인체치수를 조사한 결과, 남자와 여자 평균 키는 각각 165.7㎝, 152.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년 전인 2003년(남자 162.8㎝, 여자 149.4㎝)에 비해 각각 2.9㎝, 2.7㎝ 증가한 수치다.

한국인 고령층의 평균 몸무게는 남자 66.8㎏, 여자 56.7㎏를 기록했다. 2003년보다 남자는 5.1㎏, 여자는 1.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체형에서 많은 변화를 보였다. 3차원 스캐너로 체형을 분석한 결과 허리가 굽지 않고 바로 선 ‘바른 체형’의 비율이 83.4%로 높았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꾸준한 자기관리 등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측정 대상 중 3분의 1 이상은 비만으로 나타났다. 비만율은 남자 38.3%, 여자 42.2%를 기록했다. 비만도를 나타내는 평균 체질량지수(BMI)의 경우 남자는 20년 전보다 증가했지만 여자는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복부 비만의 지표가 되는 허리둘레는 남자는 5.3㎝ 늘어난 반면 여자는 1.6㎝ 줄었다.

이번 고령인구 인체치수 조사는 2014년 이후 약 8년 만에 실시됐다. 2~3년 내로 다가온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1979년부터 의류, 생활용품 등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인의 인체치수 데이터를 수집·보급해왔다.

오광해 국표원 표준정책국장은 “한국의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조사는 향후 고령층의 편의를 위한 각종 제품 및 서비스 설계에 활용될 수 있는 최신 기초 데이터를 시의적절하게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2025년에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0.6%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UN)은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에 따라 고령화사회(7% 이상), 고령사회(14% 이상), 초고령사회(20% 이상)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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