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다리는 괜찮을까”… 서울·경기 등 ‘노후 교량’ 긴급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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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보행로가 붕괴해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교량 인근 노후 교량 곳곳에서도 침하 등 이상이 발견돼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시는 사고 직후 정자교 인근 24개 교량에 대해 긴급 육안점검을 벌인 결과 불정교 보행로 일부 구간에서 침하를 확인하고 이같이 조처했다.
용인시도 성남 정자교 붕괴 사고를 계기로 관내 교량 827개의 안전 상태를 긴급 점검한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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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성남·용인시 역내 유사 교량 긴급 점검 나서
이어 같은 날 오후 8시부터는 정자교에서 탄천 하류(북쪽) 방향으로 약 1.7㎞ 떨어져 있는 수내교(총연장 170여m, 왕복 8차로)도 차로를 제외한 보행로 통행을 차단했다. 시 관계자는 “수내교의 경우 ‘보행로 일부가 기울어져 있고 난간 하단이 끊어져있다’는 취지의 민원이 여러 건 접수돼 보행로 통행을 차단했다”며 “차로는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통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통제 중인 불정교와 수내교를 비롯한 정자교 인근 교량 상당수는 모두 분당신도시 조성과 함께 1990년대 초 건설됐다. 성남시는 오는 7일까지 정자교에 대해 안전점검을 진행하는 한편, 불정교와 수내교에 대해서도 수일 내 담당 점검업체와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이와 별개로 시내 전체 211개 교량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안전점검을 시행할 방침이다.
용인시도 성남 정자교 붕괴 사고를 계기로 관내 교량 827개의 안전 상태를 긴급 점검한다고 이날 밝혔다. 구별 점검 대상은 처인구 517개, 기흥구 195개, 수지구 115개 등이다. 시는 이달 10일부터 내달 4일까지 4주간 기존 교량의 확장 구간, 캔틸레버 형식으로 확장·설치된 보도교 등 취약 구간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캔틸레버 형식의 보도교는 한쪽 면은 교량에 붙어 있으나 반대쪽 면은 공중에 떠 있는 형태의 교량을 뜻한다.
서울시 역시 시내 유사 교량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선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7일부터 정자교와 비슷한 구조의 교량 12개를 긴급 안전점검한다. 시 관계자는 “상·하반기, 우기, 해빙기 등 1년에 7차례에 걸쳐 정기 안전점검을 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시기를 앞당겨 정자교와 구조체가 유사한 시내 교량 12개를 우선 점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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