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 게리 플레이어의 쎈 농담 “내 친구들은 다 하늘나라로 갔는데…” 화제 만발한 파3 콘테스트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전통행사인 파3 콘테스트에서 5개의 홀인원과 함께 풍성한 화제가 쏟아졌다. 한국의 ‘빅4’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 김주형도 가족과 함께 즐기며 결전을 앞두고 긴장을 풀었다.
파3 콘테스트는 마스터스 개막 하루 전에 9개 파3홀로 구성된 별도 코스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다. 가족과 친지를 캐디로 대동하고, 동반자들이 선수 대신 샷이나 퍼트를 할 수 있어 참가자들과 갤러리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잔치마당이다.
6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린 올해 파3 콘테스트에서는 5차례 홀인원이 나와 팬들을 열광시켰다. 시무스 파워(아일랜드)는 8, 9번홀에서 연속 홀인원을 잡고 끝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1960년 시작된 파3 콘테스트 사상 3번째로 나온 2홀 연속 홀인원이다.
두 번 모두 그린에 떨어진 공이 백스핀으로 경사를 타고 내려가 홀에 들어갔다. 114야드 8번홀에 이어 135야드 9번홀에서 홀인원을 잡고 펄쩍펄쩍 뛰며 기뻐한 파워는 “첫 홀인원은 매우 특별하다고 여겼는데, 두 번째는 현실이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9번홀을 홀인원으로 끝냈다. 김주형, 샘 번스와 함께 9번홀 티박스에서 동시에 티샷을 하는 이벤트를 선보인 셰플러의 샷은 깃대를 맞고 그대로 홀에 꽂히는 덩크 홀인원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디펜딩 챔피언이 파3 콘테스트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것은 3번째다.
톰 호기(미국)가 8번홀에서, LIV 골프에서 뛰는 2012·2014 마스터스 우승자 버바 왓슨(미국)이 4번홀에서 각각 홀인원을 추가했다. 호기는 6언더파 성적으로 왓슨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었는데, 역대 파3 콘테스트 우승자가 본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김시우는 지난해 12월 결혼한 KLPGA 선수 출신 신부 오지현을 캐디로 대동했다. 이경훈, 케빈 나(미국)와 함께 한 라운드에서 오지현은 마지막 9번홀에서 남편 대신 티샷을 날려 홀 70㎝ 옆에 붙이는 환상적인 플레이로 여전한 실력을 보여줬다. 임성재도 지난해 결혼한 신부와 함께 했고, 이경훈은 아내, 딸과 나왔다.
조던 스피스(미국), 존 람(스페인) 등 스타선수들이 아내와 어린 아이들을 대동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스터스 3차례 우승의 노장 게리 플레이어(88·남아공)는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과 농담을 나누며 분위기를 띄웠다. 티샷을 마친 뒤 한 어린이를 번쩍 안았다가 내려놓은 플레이어는 “내 친구들은 다 하늘나라로 갔는데, 난 이렇게 건강하다”고 말하곤 그린으로 뛰어가 폭소를 자아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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