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처리’ ‘이태원 국조 합의’…巨野 협조 이끈 주호영 퇴임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3. 4. 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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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6일 퇴임 기자 간담회 열어
“여소야대서도 소통의 끈 놓지 않아”
최고위원들 말실수에는 “말 얹지 않겠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거대 야당을 상대로 협조를 이끌어 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평의원으로 돌아간다.

주 원내대표는 현안을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도 ‘2023년도 예산안 처리’, ‘이태원 국정조사 합의’ 등 성과를 냈다. 혼란스러운 정국에 원내대표를 맡은 만큼 신임 원내지도부에는 “화합과 단결”을 당부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저를 도와주시고 성원해준 동료 의원들과 기자 여러분, 무엇보다도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새 정부 첫 일 년은 여야의 공수가 교대되는 시기기도 하고, 새 정부의 5년간 국정계획의 초석을 놓는 시기기도 하다. 이런 시기에 원내대표를 맡아서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는 데에 대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주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에 협상을 이끌어내는 데 힘들었던 점을 언급하며, 자그마한 성과라도 낸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공수가 교대되는 정권 초 1년은 초극한 직업이라고 할 만큼 여러 가지 고충들이 많았다”며 "민주당이 압도적인 다수 의석의 무기로 사실상 대선 결과를 불복하면서 이재명 당 대표 사법리스크 방어에만 골몰해 제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밝혔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노란봉투법, 방송법, 양곡관리법 등 쟁점 법안 강행 처리 등에 대한 고초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 정치권에서 ‘이태원 참사’의 비극을 정쟁으로 몰아간 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의 완전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마치는 게 매우 아쉽고 마음이 무겁다"며 "이러한 다양한 악조건 속에서 저는 민주당의 입법폭주와도 싸우면서 정치와 협치의 공간을 최대한 넓히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과) 치열한 대결 속에서도 소통과 상호 이해의 끈을 놓지 않았다”며 “그 결과 2023년 예산안을 연내 합의 처리했고 난항을 겪었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도 여야가 함께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운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와각지쟁(蝸角之爭)을 인용하며 ‘협치의 정치’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 전체가 손을 맞잡고 국민을 이끌지 않으면 폭풍우를 헤쳐 나갈 도리가 없다”며 “중차대한 시기에 당리당략에 따른 싸움은 당장 멈추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우리 국회가 신뢰와 협치의 정치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주 원내대표는 임기 중 아쉬웠던 점에 대해 “거대 야당이 절차의 정당성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위장 탈당을 하거나 탈당했던 자기 당 소속 의원을 우리 당 사람으로 쳐서 안건조성회의 기간 90일을 무색하게 25~30분 만에 하는 일은 두고두고 한국 의정사에 흑역사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법률주의를 법치주의로 오해한 것 같다”며 “법 조문에만 겉으로 맞으면 모두 가능한 것으로 했던 것 같은데, 그것의 극단이 나치주의 아니었는가"라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새 원내지도부에 ‘당내 화합’, ‘무한책임’, ‘총선승리’ 등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의원들 간의 화합과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여당은 국민과 역사 앞에 무한책임지는 정당이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만 여소야대 상황을 극복하고 국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당 최고위원들의 언행이 구설수에 오르는 데 대해서는 “물러나는 저희들이 새 지도부에 대해서 말씀을 얹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며 "언론을 통해서 국민 여론을 잘 듣고 있으니 새 지도부가 잘 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제가 가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연금특위가 연장되어 다시 특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연금 개혁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7일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대표 선출에 나선다. 수도권 4선 김학용 의원과 영남 3선 윤재옥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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