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주호영 "분열하면 망해" 새 원내지도부에 화합정치 당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퇴임을 하루 앞둔 6일 차기 원내 지도부를 향해 "분열하면 망한다"는 짧고 굵은 메시지를 남기며 '화합의 정치'를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소야대 상황에서 공수가 교대되는 정권 초 1년은 '초극한 직업'이라고 할 만큼 원내대표로서 여러 가지 고충이 많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들 간 화합과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화합하고 단결하면 엄청난 힘을 낼 수 있지만, 아무리 큰 조직도 분열하면 조직이나 국가나 패망하는 경우를 많이 보지 않았나"라고 우려했다.

이어 "여당은 국민과 역사 앞에 무한 책임을 진다"며 야당과 정쟁에 집중하기보다는 민생을 챙기고 국정과제를 뒷받침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내년 총선 승리 전략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만 여소야대 상황을 극복하고 우리의 국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 "새 원내지도부에 이 3가지를 꼭 잘해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여당 원내대표로서 거대 야당을 7개월간 상대했던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방송법, 양곡관리법 등 민주당이 단독으로 법안을 강행했던 것을 두고는 "보통 야당이 아니었다"며 "국회선진화법이 규정한 절차적 민주주의를 형해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에 골몰하면서 제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팬덤 정치를 떨치고 민주적 정당성을 회복할 때 신뢰와 협치의 정치가 가능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실제 그의 리더십에 대한 당내 평가도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이준석 사태' 이후 당내 혼란과 여소야대 국면이 겹치면서 원내대표로서 최선의 성과를 내긴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새 지도부 선출 전까지 큰 혼란 없이 임기를 마쳤다는 게 중론이다.

국민의힘은 7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원내대표 및 당 국회 운영위원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다. 투표 직전 동료 의원들 앞에서 펼치는 합동 토론회가 후보들의 마지막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기호 추첨에서 김학용 의원은 1번을, 윤재옥 의원은 2번을 뽑았다.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는 투표 전 약 1시간 동안 합동 토론회가 펼쳐진다. 두 후보는 우선 각자 5분씩 모두발언을 한 뒤 동료 의원들로부터 2개의 공통질문을 받는다. 후보들은 각 질문에 대해 각자 1분 30초씩 답변을 한다.

상호 주도 토론도 진행된다. 주제는 후보별로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으며 각 10분씩의 시간이 주어진다. 다만 질문은 1분 이내에 끝내야 하며 답변 시간은 30초 이상을 보장해줘야 하는 게 원칙이다. 이후 후보들은 3분 마무리 발언을 끝으로 합동 토론회를 마칠 예정이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