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극단적 선택 역대 최다… 日, 정부에 전담조직 신설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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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등학생 수가 지난해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정치권이 정부 내에 전담 조직 신설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본 정치권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극단적 선택을 한 일본 초·중·고등학생이 514명으로 1980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으로 500명을 넘으며 가장 많아지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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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등학생 수가 지난해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정치권이 정부 내에 전담 조직 신설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NHK 방송은 일본 국회 초당파의원연맹 ‘자살대책을 추진하는 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5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 만나 이번달 발족한 아동가정청 내에 아이들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된 대책을 전담하는 실장급의 직제를 신설하고, 모든 학교에서 관련 대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도록 요구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일본 정치권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극단적 선택을 한 일본 초·중·고등학생이 514명으로 1980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으로 500명을 넘으며 가장 많아지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고등학생 354명(전년대비 40명 증가), 중학생 143명(〃 40명 증가), 초등학생 17명(〃 6명 증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적 부진이나 진로 고민, 친구와의 불화, 부모와의 갈등 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요미우리신문은 “대학생까지 합치면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 수는 1063명”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인간관계가 약해지고 친구들과 의논할 수 없는 아이들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성인까지 포함한 전체 숫자는 2만1881명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1만4746명으로 1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여성은 7135명으로 7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극단적 선택을 부추기는 사회환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특히 주목받는 것이 인터넷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함께 자살을 모의하거나 응원까지 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후쿠오카시에서는 SNS를 통해 알게 된 20대 남성과 10대 고등학생이 함께 자살을 시도하다 20대 남성만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에서 10대 고등학생은 “남성의 목을 졸랐다. 함께 죽을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야후, 페이스북 등은 극단적 선택과 관련된 검색어가 뜨거나, 글이 올라오면 화면에 상담 창구를 표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대책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요미우리는 경찰청의 위탁을 받은 민간단체 ‘인터넷·핫라인센터’ 자료를 인용해 “2018년부터 ‘자살을 도와달라’는 글을 확인할 경우 사이트 관리자에게 삭제를 요청하지만 4년간 1만1443건 중 6247건만 삭제 요청에 응했다”고 전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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