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주시켰던 아동 758명 돌려보낼 것”…우크라 “1만95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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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납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이런 일을 벌인 것은 안전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아이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국제기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어린이 강제 이주는 우크라이나 정체성을 지워버리기 위한 정책 아래 이뤄진 행위라며 피해 규모도 러시아가 주장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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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납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이런 일을 벌인 것은 안전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아이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국제기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어린이 강제 이주는 우크라이나 정체성을 지워버리기 위한 정책 아래 이뤄진 행위라며 피해 규모도 러시아가 주장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고 반박했다.
마리야 리보바벨로바 러시아 어린이 권리 담당 대통령 전권대표가 5일(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브리핑에서 현재 보호자 없이 러시아에 머물고 있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는 758명이라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브리핑은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러시아가 서방의 반발을 무릅쓰고 개최했다. 리보바벨로바 전권대표는 이 자리에서 화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리보바벨로바 전권대표는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동부 돈바스 지역의 고아원 등에 있던 어린이 2000명을 안전 문제 때문에 러시아로 옮겼고, 이 가운데 1300명은 이미 우크라이나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400명이 러시아 내 고아원에 있고, 358명은 일반 가정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쟁 이후 러시아로 옮겨간 우크라이나인은 모두 500만명이며 이 가운데 아동 70만명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들은 부모나 보호자와 함께였다고 말했다.
리보바벨로바 전권대표는 러시아로 데려간 어린이들에 대한 정보를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적십자 등에 제공했다며 현재 이들을 돌려보내기 위해 적십자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강제로 데려간 어린이가 그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러시아가 강제로 이주시킨 어린이는 1만95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중에는 부모와 강제로 분리되거나 고아원에서 납치된 아이들도 있다”며 리보바벨로바 전권대표는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인물이라는 점도 상기시켰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지난달 1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어린이 불법 이주 혐의 등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다며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리보바벨로바 전권대표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영국 외교관 아시마 가지부용도 “러시아는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런 행위는 우크라이나 정체성을 지워버리려는, 계산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한편, 미국·영국 등 주요 서방국은 러시아의 브리핑 추진에 항의해 유엔 주재 대사 대신 하위 직급 외교관들을 브리핑에 참석시켰다. 또, 미국·영국·알바니아·몰타의 외교관들은 리보바벨로바 전권대표가 발언을 시작하자 항의의 뜻을 보이기 위해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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