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최고, '굴러온 복덩이 리드오프'...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한 1년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올 시즌 거인군단 타선의 2% 부족함을 메워줄 선수가 나타났다. 안권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개막 후 3경기 연속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며 롯데의 돌격대장이 되었다.
안권수는 지난 2020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9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선수로 3시즌 동안 타율 0.286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타율 0.297, 43득점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두산은 그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내렸다.
안권수는 재일교포 3세로 재일교포 병역법에 의해 국내 체류 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해당 기간이 넘어가면 병역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즉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군 입대를 해야 한다.
하지만 롯데는 1년만 뛰고 돌아가야 하는 선수지만 그를 영입했다. 안권수의 야구는 롯데가 추구하는 기동력 야구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그의 가세로 롯데 타순은 2% 부족했던 짜임새를 갖추게 되었다.
안권수는 일본 야구 특유의 정교한 타격과 끈질긴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한 볼카운트 승부, 그리고 언제든 도루가 가능한 기동력까지 갖춘 선수다. 좌타자라는 장점까지 갖춰 지난 시즌부터 롯데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뛰는 야구를 가능하게 해주는 선수다.
안권수 효과는 두산과의 개막전에서부터 나타났다. 개막 2연전에서 안권수는 롯데가 원하는 1번 타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개막전에서 6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2일에도 4타수 1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특히 찬스에서 끈질긴 볼카운트 승부를 하며 적시타를 뽑아내는 집중력과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 플레이는 눈부셨다.
9번 타자 황성빈과 1번 타자 안권수는 기존 롯데에 없었던 공격 옵션을 더했고 중심타선으로 찬스를 이어주는 공격의 키포인트가 됐다.
안권수에게 올 시즌은 어쩌면 KBO리그에서 마지막이 될 수 있다. 그에게 한 타석 한 타석은 소중하다. 올 시즌 활약이 계속된다면 아직 30대 초반의 안권수에 대한 롯데의 마음이 달라질 수 있다.
연봉 8,000만원 최고의 가성비로 전통적인 1번 타자를 확보한 롯데와 매일매일이 소중한 안권수의 시너지 효과는 지켜볼만하다.
[롯데 리드오프로 활약하고 있는 안권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