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복순' 변성현 감독 "설경구는 한국의 보편적 아저씨, 멋있게 찍으려 노력"[인터뷰②]

강효진 기자 2023. 4. 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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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성현 감독. 제공ㅣ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변성현 감독이 배우 설경구와 세 작품째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영화 '길복순'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변성현 감독은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을 시작으로 '킹메이커', 이번 '길복순'까지 세 작품을 함께했다. 설경구에게 아이돌급 팬덤을 만들어준 주역이기도 한 만큼, '설경구를 세상에서 가장 섹시하게 찍는 감독', '변성현만큼 설경구를 사랑할 자신이 없다' 등 설경구와 변성현의 조합은 팬들에게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다.

변성현 감독은 이같은 반응에 대해 "'불한당' 하기 전에 설경구 선배님은 한국의 보편적인 아저씨 이미지였다. 되게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스태프들과 '이 아저씨를 어떻게 멋있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서 논의한다. 사실 전도연 선배님은 더 욕심을 내는 거지, 막 찍어도 각이 너무 좋다. 경구 선배님이야말로 조명 등을 엄청 신경쓰지 않으면 안 된다. 경구 선배님은 그렇게 막 찍으면 안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저희도 사실 콘티를 짜놨다가 '이거는 안되겠다'며 포기하기도 한다. 경구 선배님 팬 분들의 기분 좋은 압박같은게 느껴진다. 되게 잘 찍어야겠다고 느껴지고, 본인도 엄청 노력하신다. 경구 선배님의 최고 매력은 연기를 잘하는 것이다. 섹시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연기를 하고 제가 찍고 있으면 '아 이런 부분들을 사람들이 되게 섹시하다고 느끼는구나' 알게 된다. 저는 경구 선배님을 섹시하게 찍는다는 반응이 너무 감사하지만, 선배님 뿐 아니라 다른 배우도 그렇게 찍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설경구와 변성현 조합은 그만 봤으면 좋겠다'는 것도 봤다. 진짜 그럴 생각도 있었다. 근데 제가 청개구리 심보가 있어서 '그러면 더 해봐야겠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경구 선배님이 '저 사람 저런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하지?'했던 모습을 같이 해볼 수 있었으면 한다. '오아시스' 같은 캐릭터라든지, 멋있는 것과는 반대편에 있는 배역이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변성현 감독은 '설경구 페르소나 설'에 선을 그은 것에 대해 "흔히 얘기하는 배우가 감독과 같이 하는 페르소나라면 본인을 투영하지 않나. 저는 경구 선배님에게 저를 투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변성현 만큼 설경구를 사랑할 자신이 없다'는 극한 애정설에 대해서도 "그 정도로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배우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전도연 선배다. 경구 선배님은 세 번째였는데, '킹메이커' 찍으며 두 번째가 됐다. 원래는 한석규 선배님이다. 제가 오랜 광팬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특히 '길복순' 속 설경구 등장 신마다 호랑이 소리가 삽입된 것, 설경구의 극중 배역 이름이 '운범', '재호'로 호랑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서는 "이런 것을 제가 일일히 생각해서 넣는 것은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한 번도 못해봤다"면서도 "사운드는 좀 짐승같아 보이길 바라면서 넣었다. 설경구 선배님이 소리지르거나 하는 광기어린 모습을 영화에서 자주 봤는데, '불한당' 때는 화날 수록 차가워지는 캐릭터로 갔으면 했다. 이번에는 차가운 척 하는데 뜨거운 사람으로 잡았다. 김성오 배우에게 울부짖는 장면 직전 '내일은 짐승을 좀 보여주세요'라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길복순'은 사춘기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자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에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려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길복순'은 공개 이후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부문 영화 글로벌 순위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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