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감독 “장근석 수염 내가 제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EN:인터뷰②]

박수인 2023. 4. 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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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김홍선 감독이 '미끼'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홍선 감독은 4월 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극본 김진욱/연출 김홍선) 파트1 종영 인터뷰에서 장근석, 허성태 등 배우들을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김홍선 감독은 장근석을 구도한 역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제가 생각하는 꽃미남 이미지가 있었다. 로맨틱 코미디에 특화된 배우라 생각했는데 만나서 술을 먹고 이야기를 해보니 '시간이 지났구나, 어른이 돼있구나' 싶었다. 원래 제가 찾았던 배우의 이미지는 양조위 같은 배우였다. 장근석을 보면 이미지적으로 조금만 거칠어지면 양조위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아서 좋았다. 구도한에 대해 양조위가 나이 들었을 때 모습을 떠올렸는데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나뉘었던 구도한의 수염에 대해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수염을 하게 됐는데 양날의 검인 것 같다. 안 어울린다 생각한 사람들도 있고 괜찮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다. 수염 아이디어는 제가 직접 냈다.구도한이 전사로 인해서 실의에 빠져있는 캐릭터이다 보니까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한 번 길러보면 어떨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을 보면 시대를 왔다 갔다 하지 않나. 90년대, 70년대로 가면 편하게 바뀔 수 있다. 인상, 거리의 모습, 소품 등 차이가 확연하게 난다. 그런데 저희는 2000년대 초반이고 인터넷이 되고 휴대폰을 사용하는 시대이다 보니 배우들의 외형적인 차이를 두고자 했다. 크게 변하지 않은 차이를 주려 하다 보니까 배우들의 외형에 차이를 줬다"고 덧붙였다.

장근석과 함께 일해본 소감으로는 "원래 저렇게 열심히 하나 생각이 들더라. 의외로 붙임성도 좋고 스태프들과도 잘 지내고 팀을 이끄려고 하는 책임감도 있었다. 그게 보이는 게 의외였다. 안 그럴 줄 알았다. 새침하거나 스타로서 있을 줄 알았는데 안 그렇더라.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칭찬했다.

노상천 역에는 1순위였던 허성태를 캐스팅했다. 김홍선 감독은 "저는 장르 쪽을 다루는 사람이기 때문에 소위 핫한 배우들과 일을 할 일이 별로 없었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에 적화된 사람을 찾는 게 일이었다. 열심히만 해준다면 좋았기 때문에 저는 문제가 없었다. '허성태가 왜 주인공을 못 해?'라고 생각했다. 노상천이 캐릭터가 센 역할이고 허성태 배우가 그런 부분에 특화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캐스팅이 확정됐을 때 천군만마를 얻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배우들이 현장에서 아이디어도 많이 냈다고. 김홍선 감독은 "내가 큰 그림을 그릴테니 디테일한 건 배우들이 끄집어냈으면 좋겠다 했다. 현장에서 리허설을 하면 조합을 바꾸는 식으로 했기 때문에 배우들에게 여러 가지가 주어진 거다. 배우들도 힘든 부분이 있었을 텐데 즐기고 재밌어했던 것 같다. 특히 허성태 배우가 아이디어가 많다. 현장에서 얘기할 때 '이렇게 하고 싶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훈훈했던 현장 분위기, 배우들의 팀워크 비결에 대해서는 "작업환경을 편하게 해주는 게 우리 일이라고 생각한다. 해 온 시간이 많다 보니까 노하우가 생기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초기 때는 불편한 상황들이 많이 있었을텐데 이제는 저 자신이 현장이 편해졌다. 작품 수가 많다 보니까 이럴때도 있었고 스태프들과 트러블도 있었을 거다. 하나씩 쌓이면서 생각되는 건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작품을 찍으면 5, 6개월 같이 하는데 MZ세대와 일을 하다 보니까 꼰대되기 싫고 요즘 사람의 기준이 뭘까 생각하다 보니까 재밌는 것 같다. 스태프들 중심이 거의 30대이다 보니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맞춰준 게 좋게 받아들여진 게 아닌가 싶다. 저는 똑같이 하는데 운이 좋은 것 같다"고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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