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감독 “노상천 영웅담 안 되려 노력, 허성태 끝까지 악마여야[EN:인터뷰①]

박수인 2023. 4. 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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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김홍선 감독이 '미끼'를 연출하는 데 중점을 둔 부분을 짚었다.

김홍선 감독은 4월 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극본 김진욱/연출 김홍선) 파트1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 작업 과정을 털어놨다.

'미끼'는 사상 최악의 사기 범죄를 저지르고 죽음 뒤로 숨어버린 '그 놈'을 추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7일 오후 8시 공개되는 파트2에서는 연쇄 살인 사건과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른 그 놈을 끝까지 쫓는 사람들과 서로 속고 속이는 그들 사이의 숨겨진 진실이 밝혀질 예정이다.

김홍선 감독은 "이런 류의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만족도로 따지면 아주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주어지는 작품이 있고 기획을 직접 해서 주도해 가는 작품이 있는데 '미끼'는 주도해서 작업해오던 것이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게 작업했던 것 같다. 3년 넘게 작업했다. 작가님 본인의 경험도 많이 들어가 있다. 사기를 당할 뻔 해서 직접 사기범도 잡고 그랬다. 대본을 제가 쓴 건 아니지만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이런 식으로 풀자고 했다. 대본이 나오면 리뷰를 했다"며 "'손 더 게스트', '보이스' 같은 이전 작품들 보다 되게 마일드해졌다. 그 마일드 함이 좋아서 시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끼'를 시작하게 된 계기로는 "첫 회 구도한(장근석 분) 캐릭터를 설명하는 과정 중에 형사 목소리가 섞여서 판결문을 읽어주는 장면이 나온다. '합리적 의심의 여지없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실제 사기 사건들이 재판까지 가고 판결이 나는 것까지 '합리적 의심의 여지없이' 진행되는지를 생각하면서 시작이 됐다. 지금도 그런 사건들이 이뤄지고 있지 않나. 구조적으로 과연 잘 되고 있는건지 의심해보자가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연출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으로는 노상천(허성태 분)의 연대기, 영웅담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김홍선 감독은 "그게 가장 두려웠고 제일 중요했다. 작품 속 이야기와 비슷한 사기사건의 실제 피해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잘못된 표현을 하지 않으려 했다. 허성태 배우에게 '끝까지 악마로 가야된다. 좋은 사람이 되면 안 돼'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걸 유지했다"며 "그림을 예쁘게 찍고 하는 건 누구나 해야 되는 것이고 파급력이 센 이야기다 보니까 우리 뜻과 다르게 잘못 전달될까봐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조엘 코엔 감독의 영화 '파고(Fargo)'의 분위기를 오마주하기도 했다고. 김홍선 감독은 "'파고' 속 그 도시가 갖고 있는 느낌, 전체적인 감정, 분위기 등을 오마주 했다 생각하면서 연출했다. 인간 욕망에 대한 것이 감정선과 사람들의 행태들이 맞닿아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조희팔 등 실제 사건을 연상케 하는 장면들에 대해서는 "꼭 갖고 온 건 아니지만 연상이 되면 할 수 없다"며 "(조희팔이) 살아 있었으면 좋겠고 잡혔으면 좋겠다. 어떤 결과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런 게 저희가 이런 일을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작품이 실제 사건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은 늘 갖고 있다. 제가 전도사도 아니고 운동주의자도 아니라서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사건이) 재조명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잦은 시대적 변화로 인해 헷갈린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장르물을 할 때는 그런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 쉽게 접근하려 들다가 이도저도 아닌 것보다는 정확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적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어렵지 않게 느끼도록 (시대마다) 색깔을 다르게 하고 배우들의 외모 변화도 주고 했는데 어려웠다면 어쩔 수 없다. 오디오형 드라마는 듣기만 해도 이해할 수 있지만 저희 드라마는 안보면 이해하기 힘들다. 그걸 빼버리면 색깔은 없어지니까"라고 말했다.

파트2 관전 포인트를 공개하기도. 김홍선 감독은 "제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좋아하는데 그 감독이 '주인공은 살아 돌아와야 하고 악인은 죽어야 한다'고 했다. 그 정도만 얘기하겠다"며 "파트2에서 떡밥 회수는 다 된 것 같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졌는지 근본적인 이유가 등장한다. 결론을 지어놓고 드라마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어떤 평가가 오든 저는 만족한다. 근본적인 이유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 드라마라는 게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끝까지 지키고 간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미끼'는 제 대표작 중 한 라인에 서지 않을까 한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은 있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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