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복권 당첨되면 이혼 위험 '2배 급증'…그럼 남성은?

김하늬 기자 2023. 4. 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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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복권 구매 참가자에 대한 한 연구에서 여성 당첨자의 단기적으로 이혼 위험도가 급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 참여한 뉴욕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 데이비트 데사리니 박사는 "복권 당첨 티켓은 사람들의 결혼생활을 크게 변화시켰다"며 "장기적으로 남성 당첨자는 이혼 위험이 감소하고 출산율은 높아졌다. 안정적인 결혼생활과 가족 형성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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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제연구소, 스웨덴 내 복권 구매 참가자들 추적조사 보고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웨덴 복권 구매 참가자에 대한 한 연구에서 여성 당첨자의 단기적으로 이혼 위험도가 급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남성 당첨자는 이혼 위험이 감소하고 출산율이 높아졌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최근 발표한 '재력이 결혼과 출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최근 10년간 스웨덴에서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을 추적조사한 결과 이같은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연구에 참여한 뉴욕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 데이비트 데사리니 박사는 "복권 당첨 티켓은 사람들의 결혼생활을 크게 변화시켰다"며 "장기적으로 남성 당첨자는 이혼 위험이 감소하고 출산율은 높아졌다. 안정적인 결혼생활과 가족 형성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복권으로 100만 크로나(약 1억3000만원)에 당첨된 사람들을 추적조사해보니 미혼남성의 경우 5년 내 결혼가능성이 30% 증가했다. 유부남의 경우 이혼가능성은 40% 낮아졌다.

반면, 여성이 복권 당첨 티켓을 쥐게 되면 상황은 달라졌다. 연구팀은 "여성은 10만~50만달러(1억3000만~6억5500만원)의 횡재가 생기면 이혼 가능성이 단기적으로 2배가량 높아졌다"며 "특히 저소득 여성이거나 남편보다 벌이가 더 낮은 여성의 경우 특히 그랬다"고 분석했다. 다만 "저소득 가구의 경우 횡재로 돈이 생기는 경우보다도 나쁜 일이 발생할 때 결혼생활에 더 지장을 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결혼과 관련해서, 돈을 잃든 얻든 부부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데사리니 박사는 "돈을 잃는 것과 얻는 것, 두 가지 시나리오 모두 과거엔 견디거나 무시했던 결혼생활의 결점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결혼생활에 '돈'의 변화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돈이 많을수록 결혼생활이 더 안정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버드 대학교 사회학 교수인 알렉산드라 킬러워드는 "부유한 부부가 이혼할 위험이 더 낮다"면서 "재정적 안정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갈등을 약화시킨다"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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