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황금빛 기사 나이트
사진=징동 게이밍(JDG) 공식 웨이보, 나이트
(MHN스포츠 이솔 기자) '나이트, 해줘!'
369도, 카나비도, 미씽도 흔들렸다. 그러나 징동에는 황금의 왼손, 나이트가 있었다.
지난 5일 오후 6시, 중국 수저우 옌청 국제e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2023 LPL 스프링 플레이오프 4R 경기에서는 징동 게이밍(JDG)이 비리비리 게이밍(BLG)을 3-2로 제압하고 승자조로 향했다.
BLG의 압도적인 힘 앞에 JDG는 다섯 세트 중 네 세트에서 초반을 내주며 고전했다. 그러나 무너지는 JDG의 성벽을 온몸으로 받친 '황금의 왼손' 나이트가 팀을 죽음에서 구해냈다.
1세트에서는 나이트의 애니가 팀을 죽음에서 한 번 구해냈다.
라인전에서 369(사이온)는 빈(그웬)에게 압살당했으며, 정글러 카나비(비에고) 또한 슌의 탑 라인 갱킹을 통한 성장에 고전하며 열세를 기록했다.
경기시간 20분만에 킬스코어 3-9, 글로벌 골드 4천 가량이 밀리던 징동 게이밍. 그러나 흐름이 반전된 것은 22분이었다.
나이트(애니)는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감각만으로 상대 바텀 듀오에게 점멸-티버(R)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고, 단 한순간 빈사상태에 몰린 적들을 369-룰러가 쓸어담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 27분 교전에서는 상대 빈(그웬)-온(나미)에게 티버를 적중시킨 나이트는 5-5 교전 승리를 견인했고, 후속 교전에서 완승을 거둔 JDG는 끝내 35분만에 역전극을 쓰며 1세트를 가져왔다.
그러나 2세트에서는 상대의 실수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다시 한 번 애니를 꺼내든 나이트, 그러나 1세트에서 한 번 애니에게 당했던 만큼 BLG는 더욱 철저하게 교전을 설계했다.
킨드레드라는 시그니쳐 챔피언을 꺼내 든 슌은 계속된 미드갱킹으로 야가오(갈리오)를 지원한 반면, 카나비(리신)은 슌의 성장에 압도당하며 이렇다 할 반전을 마련하지 못했다.
너무 신을 냈던 슌은 17분 미드라인 부근에서 사망하고, 22분 허공에 궁극기를 낭비하는 등 실수를 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나이트는 또 한번 점멸-티버 이니시에이팅으로 상대 바텀듀오(아펠리오스-룰루)를 묶으며 팀에게 5-5 교전 승리를 선물했다.
그러나 이어진 교전에서 홀로 플레이메이킹을 감당해야 했던 나이트는 상대의 치밀한 수색에 계속해서 홀로 쓰러졌고, 결국 '나이트, 해줘'를 외치던 JDG는 후속 교전에서 이니시에이팅에 어려움을 겪으며 무너졌다.
3세트에서는 JDG 옴므 감독의 밴픽이 빛을 발하는 듯 했으나, 다소 허무한 실수들로 BLG에게 승리를 내줬다.
옴므 감독은 그라가스-세주아니로 상대의 진입을 차단하며, 제이스-바루스로 발이 느린 상대를 포격하고자 했다. 상대의 조합이 잭스-오공-베이가-자야-라칸으로 라칸을 제외하면 발이 느린 챔피언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합의 컨셉을 잊은 듯, 상대를 멀리서 요격해야 할 JDG는 22분 무리한 바텀다이브로 에이스를 허용, 사실상 승기를 내줬다. 특히 급했던 JDG는 29분 상대 야가오(베이가)의 사건의 지평선 이니시에이팅에 369-미씽(탐 켄치)가 갇히는 장면을 연출하며 완패했다.
그러나 4세트에는 옴므 감독의 '라커룸 토크'가 빛을 발했다. 대화는 들을 수 없었으나, JDG는 이전 세트들과는 다른 교전 집중력을 선보였다.
특히 가장 변한 부분은 포커싱이었다. 나이트(아리)가 상대를 끌어들일 동안, JDG의 선수들은 마치 한 몸 같이 포커싱을 맞춰 4-4, 5-5 교전에서 계속 앞서갔다.
12분 용 교전에서는 카나비(오공)가 상대 엘크(아펠리오스)에게 돌격하자 원거리 딜러 룰러가 죽음을 무릅쓰고 그를 따랐고 결국 교전 승리를 이끌었다.
승패가 사실상 갈렸던 20분 교전에서도 카나비가 상대 온-슌(쓰레쉬-리신) 순으로 포커싱을 펼쳤고, 룰러는 카나비를 따라 쿼드라킬을 쓸어담으며 바론 교전에서 압승했다. 결국 JDG는 연이은 교전 압승 끝에 25분만에 BLG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기세를 되찾았다.
5세트에서는 나이트가 던진 한 번의 구체로 게임이 끝났다.
경기시간 20분까지 글로벌 골드 3천, 킬 스코어 2-5로 열세를 기록하던 JDG. 바론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29분 엘크(아펠리오스)의 월광포화-앞점멸-화염포로 5-5 교전이 개시됐다.
이를 모조리 적중당한 나이트(신드라)는 빈사상태에 몰렸으나, 끝내 자신을 노리던 엘크와 빈(카밀), 야가오(갈리오)의 공세를 모조리 꺾어냈고, 팀의 교전 승리를 이끌었다. 궁극기도 사용하지 못하고 사망한 상대 정글러 슌(킨드레드)의 실수가 겹친 멋진 승리였다.
야가오도 매복 플레이를 통해 룰러를 끊어내는 멋진 활약을 펼쳤으나, 단 1분 뒤 나이트도 보란듯이 매복 플레이를 통해 상대 슌의 초시계-양의 안식처(R)를 모조리 소모시켰다. 이는 팀이 바론 버스트 교전에서 승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고, 결국 JDG는 30분간의 혈투 끝에 승자조로 향했다.
정규시즌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던 369-카나비-미씽은 물론, 룰러마저 상대 엘크에게 고전했으나, 나이트만이 이날 내내 상대 야가오를 상대로 앞선 기량을 선보이며 결국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승리한 JDG는 오는 9일, LCK의 결승전이 펼쳐지는 그날 승자조 경기를 펼친다. 상대는 바로 오늘 결정될 OMG-EDG전의 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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