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反정부 폭탄 테러 용의자 "언론사 인턴 업무로 알아"

정희준 인턴 기자 2023. 4. 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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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 푸틴 성향 러시아 군사 블로거 블라들렌 타타르스키(본명 막심 포먼)에 대한 '조각상 폭탄 테러'를 감행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다리야 트레포바(26)가 자신의 행동이 언론사 취직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5일 러시아 매체 폰탄카 등에 따르면 폭탄 테러 혐의로 체포된 직후 모스크바로 호송된 트레포바는 조사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언론 매체로부터 일자리를 제안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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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우크라이나 매체 일자리 제안받았다 주장
'인턴십 형태'로 일련의 업무 진행 지시 받아

[모스크바=AP/뉴시스] 지난 2일 러시아 군사 블로거 블라들렌 타타르스키에 대한 '조각상 폭탄 테러'를 감행한 다리아 트레포바(26, 사진)가 혐의에 대해 언론사 취직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2023.04.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친(親) 푸틴 성향 러시아 군사 블로거 블라들렌 타타르스키(본명 막심 포먼)에 대한 '조각상 폭탄 테러'를 감행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다리야 트레포바(26)가 자신의 행동이 언론사 취직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5일 러시아 매체 폰탄카 등에 따르면 폭탄 테러 혐의로 체포된 직후 모스크바로 호송된 트레포바는 조사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언론 매체로부터 일자리를 제안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트레포바는 "취직을 위해서 먼저 인턴십 형태로 일련의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진술했다.

'언론사 인턴십'의 첫 번째 업무는 다름 아닌 유명 러시아 군사 블로거 블라들렌 타타르스키와 최대한 안면을 트는 것이었다. 모스크바 택시 운전사로부터 선물용 조각상이 들어있는 상자를 건네받은 트레포바는 타타르스키가 주최한 애국 행사인 '사이버 전선 Z'에 참석했다. 트레포바는 조각상을 타타르스키에게 자연스럽게 건넸다. 잠시 후 폭발물이 들어있던 조각상이 폭발해 타타르스키가 사망하고 최소 32명이 부상을 입었다.

트레포바에게 폭발물이 든 조각상을 건넨 택시 기사는 자신이 건넨 것이 폭탄이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각상에 사용된 폭발물은 강한 익명성을 보장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텔레그램을 통해 주문됐으며, 익명으로 중개인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현지 매체는 트레포바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풀코보 국제공항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했으나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트레포바는 사건 다음 날인 3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체포됐다. 체포된 트레포바는 행사 참여 당시엔 길었던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채였다.

러시아 크렘린궁 국가대테러위원회는 이번 테러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에 의해 계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트레포바는 현재 투옥 중인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적극적인 지지자이며 작년 반전 시위에 참여한 이후 10일간 구금된 전적이 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트레포바의 혐의를 '살인'이 아닌 '테러 행위'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형사법에 따르면 국가에 대한 테러 범죄는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 현지 매체는 트레포바가 20년 형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iyo116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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