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120만 단퐁회가 진단한 메이플 문제점은?

최은상 기자 2023. 4. 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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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돈 모두를 부담해야 하는 본 서버 육성 난이도 완화 요구

넥슨 장수 MMORPG '메이플스토리'가 20주년을 앞두고 '큐브 등급업 천장', '수에큐 등급 상헌선 증가' 등 다양한 개선안을 공개했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담하다. "리부트에서 기존 서버로 돌아갈 메리트가 없다"는 게 핵심이다. 

지난 2월 리부트 서버와 본 서버 간의 형평성 문제가 대두됐다. 이후 이렇다 할 개선이 이뤄지지 않자 많은 유저들이 리부트 서버로 이주했다. 리부트 서버 유저 비중은 전체의 12.5%로 소위 '삼대장' 서버라고 부르는 루나(16%)ㆍ스카니아(15%)ㆍ엘리시움(13%) 턱밑까지 쫓아왔다.

현재 본 서버는 리부트 서버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과금을 해야하고, 사냥도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교환불가 아이템 증가로 인한 불합리한 성장 구조와 거래의 장점 감소, 극상위권에 치중된 업데이트까지 겹치며 이탈을 가속시켰다.

- 기존 서버는 피크타임에 혼잡도가 절반도 차지 않는 신세가 됐다

지난 패치를 통해 '여명의 보스 장신구 세트'를 교환가능으로 바꾸긴 했지만 이미 리부트에서 과금 없는 성장의 재미를 느껴버린 유저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슈 발발 당시 2500원 선이었던 메소의 가치는 현재 2000원 대를 겨우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넥슨은 지난 4일 20주년 프리뷰 영상을 공개했지만 오히려 유저 불만을 잠재우기는 충분치 않아 보인다. 유저들은 "운영진이 메이플스토리의 핵심 문제가 뭔지 아직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프리뷰 영상에는 싫어요가 4300개 이상이 달리기도 했다.

20주년 프리뷰를 보고 그동안 말을 아껴왔던 인플루언서들도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들은 모두 기존 시스템 개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리부트 서버에 비해 본 서버가 갖는 메리트를 확실하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최근 메이플스토리 방송에서 '단퐁회'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본 서버에서 리부트 서버로 이전한 인플루언서들의 모임이다. '팡이요', '명예훈장', '진격캐넌', '춘자' 등 메이플 전문 인플루언서를 망라하며 합계 구독자가 120만에 육박한다. 이들이 평가한 20주년 프리뷰를 정리했다.

- 메이플 BJ 팡이요 (구독자 50만 명)

팡이요 : 주문의 흔적 사용처 증가, 수상한 에디셔녈 큐브 등급 상한선 증가 등은 모두 무소과금 유저를 위한 패치다. 분명 좋은 패치다. 하지만 본 서버 메리트는 여전히 없다. 더 파격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과금 모델 개선도 시급하지만 본 서버 메리트를 위해 '칠흑의 보스 장신구 세트' 를 교가템으로 바꿔야 한다고 본다. 칠흑이 교불이고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부담감이 심해 맞추지 않는 유저가 많다. 나는 칠흑이 교가화되면 손해보는 사람이다.



심볼 세금과 포스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본 서버는 육성 좀 하다가 템을 맞추고 싶으면 심볼 레벨업하는 데 메소를 다 쓴다. 이걸 몇 달, 아니 몇 년을 계속해야 한다. 포스로 콘텐츠 진입도 느리다. 성장하는 재미가 없는데 유저들이 메이플을 계속할 할 이유가 있을까.



메이플을 새로 접하는 신규 유저들도 이제는 빠르게 성장할 때다. 코젬 공급량도 늘어나야 한다. 너무 조금씩 푼다. 이제 이벤트 코인샵 코젬 정도는 대폭 늘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단 20주년 뿐만이 아니라 말이다. 



- 메이플 스트리머 '명예훈장' (구독자 39만 명)

명예훈장 : 개발진은 유저들이 본 서버에서 리부트로 간 이유에 대해 알아야 한다. 메이플은 성장을 하고 보스를 잡으려면 메소와 캐시가 든다. 리부트는 시간만 투자해서 해결 가능하다. 물론 본 서버는 메이플포인트로 메소를 교환할 수 있고 메이플포인트로 메소를 살 수 있기 때문에 메소 공급에 있어 리부트보다 훨씬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리부트는 성장 체감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물론 인프라(링크/유니온/아메획)를 갖추고 원킬컷을 맞추기까진 본 서버보다 어려운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 천천히 성장해나가는 RPG 본연의 재미가 탄탄하다.



메이플은 레벨업을 위해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게임이다. 현재 본 서버는 시간은 시간대로 리부트만큼 투자해야하는데, 성장을 위해서는 돈까지 훨씬 많이 써야한다. 게다가 메소/경험치 획득량 버프도 없으니 리부트에 비해 메소와 시간 모두 부족하다. 20주년 개선사항이 반영돼도 리부트를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 유저들이 다시 본 서버로 돌아갈 이유가 있을까.



현재 메이플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될 문제는 리부트로 이주해버린 본 서버 유저가 다시 돌아올 만한 메리트를 만드는 것이다. 늦어질수록 리부트에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게임은 본질적으로 재밌으려고 하는 것이다. 본 서버에서도 돈만 쓰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재미를 느끼게 해줬으면 한다. 



- 메이플 스트리머 '진격캐넌' (구독자 15만 명)

진격캐넌 : 이번 개선을 20주년이 아니라 평소에 했다면 반응이 달랐을 것이다. 마음이 아프다. 유저들은 이미 빨간약을 먹어버렸다. 리부트에서 다시 본 서버로 넘어갈만한 메리트를 제공하지 않는 이상 어렵다고 본다. 



솔직히 수상한 에디셔널 큐브도 유니크 등급까진 포기했어야 한다고 본다. 리부트는 에디 옵션이 아예 없다. 더욱이 메이플은 등급업하는 게임이 아니라 옵션을 뽑는 게임이다. 아니면 큐브 자체의 가격을 떨어트릴 생각은 없었나 싶다. 



아무리 개선해도 큐브 자체의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의미가 크게 없어보인다. 리부트는 이미 사냥에서 획득하는 메소로 등급업과 옵션을 뽑을 수 있다. 이 정도만으로는 다시 본 서버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이다. 



어느 정도 매출을 포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과거의 영광만 찾고 있을건가. 물론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본 서버도 재밌게 즐길 수 있을 만한 과금 메리트가 있지 않는 이상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 메이플 스트리머 '춘자' (구독자 14만 명)

춘자 : 엄청 많은 본 서버 유저가 리부트로 가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본섭 과금 일정 부분 포기 못하면 진짜 게임 망한다. 잠재, 에디, 추가옵션, 스타포스, 주문서 이거 다 지를 돈 없다. 유저들은 상위보스를 잡고 싶어한다.



아무리 봐도 리부트와 크게 관계없는 사항들만 앞세워서 민심을 달래는 모습이다. 그것마저 핵심 과금 모델은 포기 못하고 크게 타격 없는 수준에서 개선안 내는게 유저들 눈에 뻔히 보인다.



펫 훈련 상시화, 장비 아이템 프리셋, 링크 확장, 하드 보스 리워드 추가, 젬스톤 한 번에 까는 기능, 도핑 쿨타임 삭제, 경험치 쿠폰 중첩, 레벨 경험치 완화, 전투력 시스템 추가 등 개선해야할 게 많다. 자꾸 대형 패치에서 몰아서 할 생각을 하면 안 된다. 평소에 해야 한다.



포스 완화도 과금 모델 만큼이나 심각한 사안이다. 많은 이들이 심볼과 포스에 지쳐 게임을 접고 있다. 복귀 유저도 포스 때문에 쉽게 게임을 다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의존도가 너무 높다. 어서 빨리 이를 완화시켜야 한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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