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문서 공개‥"전두환, 직선제 저지 시도"
[정오뉴스]
◀ 앵커 ▶
정부가 30년이 지난 비밀 외교문서 36만 쪽을 공개했습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막으려 했던 전두환 정권의 움직임도 담겨 있었습니다.
장인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두환은 1987년 5월 초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습니다.
전 씨는 친서에서 “정권교체기에 야기된 국내 불안은 동맹의 이익과 서울올림픽 성공에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반대하면서 현행 헌법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한 겁니다.
전두환의 친서를 받은 레이건 대통령은 한 달이 넘은 6월 19일 “언론의 자유와 균형된 보도는 자유선거에 필수적”이라는 내용의 답신을 보내 전두환 정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당시 고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이 불거지면서 민주화 운동이 뜨겁게 불타올랐고 국민들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두환은 이 같은 국민들의 열망을 저버리고 그해 4월 대통령 직선제로의 개헌은 불가하고 현행 헌법을 유지하겠다는 이른바 호헌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 하루 전날 최광수 당시 외무장관은 제임스 릴리 주한 미국대사를 공관에서 만났습니다.
최 장관은 미 대사에게 "야당의 비타협적 태도 때문에 국회에서 합의 개헌은 불가능하며 88서울올림픽 때까지 개헌 논의를 유보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전두환 정권은 여러 외교 통로를 동원해 자신들을 지지해달라고 미국에 요청했던 겁니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 정부가 계엄령을 발표할 경우 한미 동맹이 훼손될 것이라며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지지를 얻지 못한 전두환 정권은 민주화를 향한 국민들의 거센 요구에 굴복했고 결국 당시 여당 대표였던 노태우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수용하는 6.29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오늘 공개된 외교문서에는 1992년 한중수교를 둘러싼 한국 중국 대만의 치열한 물밑 외교전과 핵사찰을 거부하면서도 북미관계 개선에 나섰던 북한의 움직임 등이 담겼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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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기자(mangpobo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1200/article/6471388_361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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