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해군 안전 위험" vs "근거없는 반일몰이" 여야, 후쿠시마 방류 공방

野 "삼중수소 걸러낼 수 없어…尹대통령, 한일정상회담에서 막았어야"
與 "국내외 전문기관 모니터링, 文정부도 참여…정치타령 할 일 아냐"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4.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박응진 이서영 기자 = 여야는 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국민과 해군의 안전을 위해 방류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안전에 대한 근거 없는 정치공세이자 '반일몰이'라고 맞섰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2011년도 후쿠시마 원전이 터졌을 때 도널드 레이건호가 후쿠시마 바다에 80여 일간 정박하면서 당시 오염수를 마시고 목욕하고 양치했다"며 "5500여 명이 배에 탑승하고 있었는데 승조원 100여 명이 갑상샘암, 고환암, 뇌종양 등 희귀병이 발병했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그러면서 "삼중수소는 걸러낼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회담을 할 때 (방류를) 자제해달라, 시간을 더 두고 삼중수소를 제거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달라며 막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병주 의원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로 우리 국민의 안전이 위협된다는 우려가 많다"며 "방출되면 가장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 해군이다. 조수기를 통해 바닷물을 직접 먹는데 조수기가 방사능을 걸러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 발언 중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질의해야 한다"며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반발, 여야 의원들이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성 의원은 이후 자신의 질의 차례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 배출될 삼중수소량을 기준으로 영국은 매년 70배, 캐나다는 매년 85배, 프랑스는 매년 623배를 배출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외 전문가 및 전문기관이 모니터링하면서 참여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도 참여하고 관여한 일이다.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 한 것을 이 정부(윤석열 정부)에서도 물려받아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정부 때 방출하지 말라고 얘기하거나 조치하지 않고 지금 와서 얘기하느냐"며 "반일몰이를 하는 것이다. 후쿠시마는 정치적 타령을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분명히 설명했다"며 "삼중수소 등이 우리 국민에게 심대하게 위해 되는 수준이라면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