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공 하나, 그 때의 분함이 최원태를 키웠다
키움은 지난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2-1로 진땀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최원태의 호투가 빛났다. 전날 키움 마운드를 상대로 장단 11안타를 두들기며 7득점을 뽑아낸 LG 타선을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최원태는 6이닝 5안타 3사사구 3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불펜 투수들이 한 점 차를 지켜내 LG는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최원태는 시즌 첫 등판에서 선발승을 거두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시즌 개막 전 그의 각오를 그대로 행동으로 옮겼다.
지난 가을의 뼈아픈 충격이 그를 성장시켰다. 최원태는 지난해 SSG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불펜으로 보직을 잠시 옮겼는데 5차전에서 김강민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는 아픔을 안았다.
당시의 상황이 아직도 생생하다. 최원태는 시범경기 중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도 생각난다. 그때 영상은 아직도 안 본다. 거기서 왜 그 공을 던졌지 그런 생각도 난다. 확실히 김강민 선배가 베테랑 선배였다. 나는 끝난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특히 최원태가 느낀 건 중간 계투 투수들의 고충을 알게 된 것이다. 그는 “중간 투수 형들이 고생을 정말 많이 하는구나, 선발 투수들이 진짜 책임감을 가지고 최소한 5회까지는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면서 야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태의 달라진 마음 가짐은 사령탑도 바로 느낄 정도였다. 스프링캠프를 가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최원태와 면담을 했는데 “눈빛부터 달라졌다”며 귀띔하기도 했다.
올해 키움은 미국과 대만으로 스프링캠프를 이원화했는데 실전 경험이 더 필요한 최원태는 대만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경기를 소화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 등판한 최원태는 충분히 준비를 하고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최원태는 올해 키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역할이 더 중요하단 걸 잘 안다.
키움은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 아리엘 후라도 원투 펀치에 지난 시즌 평균자책 1위를 기록한 안우진이 1~3선발 자리를 꿰차고 있다. 최원태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팀이 1~3선발은 다 안정돼 있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키움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해 한국시리즈를 치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최원태는 “좀 더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하고 싶다. 그래야 체력을 많이 비축하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하루를 열심히 살자”로 잡았다. 그는 “하루 열심히 살고 나서 내일 또 하루 열심히 살고 싶다. 그렇다보면 나중에 그게 쌓여서 크게 돌아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확실히 최원태는 성숙해졌다. 그의 투구가 이를 증명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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