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핵대표 "굳건한 연합방위태세…어떠한 北 도발에도 강력 대응"

美 성 김 대표 방한해 한미 양자 협의
성 김, 박진 외교장관 면담도…"北 비핵화 협상 복귀 협력 강화"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4.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이창규 기자 =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6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지고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아래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해 나가자"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김 대표와 만나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이 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또 양측은 북한의 전례 없는 도발 퍼레이드에 따른 엄중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북한의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두 대표는 "한반도와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북한의 불법적 도발에는 분명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와 관련 양측은 북한 정권의 핵심 자금줄인 △가상자산 탈취 △해외 북한 IT 인력 활동 등 불법 사이버 활동을 차단하기 위해 우방국들과 함께 국제사회의 경각심을 제고하는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양측은 "북한의 핵 개발을 단념시키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며 "북한의 국경 개방 가능성이 제기되는 현시점에서 북한 해외 노동자 송환 등 유엔 안보리 결의가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를 독려해 나가자"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북한과의 '대화의 문'이 언제나 열려 있다며 "그간 모든 대화 제의를 거부한 것은 북한"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양측은 북한이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하며 이를 위해 한미·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북한 비핵화 진전은 한국, 미국, 중국의 공동이익"이라는 인식을 토대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견인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이밖에 올해 '세계인권선언' 75주년 및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설립 10주년을 계기로 북한인권 증진을 위해 보다 긴밀히 협의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 양측은 북한인권 상황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건 본부장은 이날 오후엔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임할 예정이다.

이후 김 본부장과 김 대표, 후나코시 국장은 7일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진다.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들이 대면으로 만나는 건 작년 1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협의 이후 약 4개월 만이며, 서울에서 만나는 건 작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박진 외교부 장관.(외교부 제공)

한편 김 대표는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한미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간 북한의 도발 때마다 한미 북핵수석대표가 긴밀한 공조를 이어온 것을 평가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복귀할 수밖에 없는 전략적 환경을 조성해 나가기 위한 한미간 빈틈없는 공조 △북한인권 문제 관련 한미 협력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김 대표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고 북한의 비핵화 협상 복귀를 견인하기 위해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