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위메프까지 품었다···이커머스 시장 지각변동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 구축 계획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이 티몬, 인터파크커머스에 이어 위메프까지 인수했다.
큐텐은 국내 1세대 이커머스 업체 G마켓을 창업한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싱가포르에서 이베이와 합작해 세운 기업이다.
큐텐은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위메프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경영권과 모바일앱 소유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성장한 큐텐이 국내 이커머스 기업을 인수한 건 티몬, 인터파크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서 원더홀딩스는 위메프 지분 86.2%를 보유하고 있었다. 큐텐은 여기에 더해 넥슨의 지주회사 엔엑스씨 등이 보유한 위메프의 나머지 지분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방식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티몬 인수 당시에는 대주주인 사모펀드가 보유한 티몬 지분을 큐텐 지분과 교환했다. 지난달 인터파크를 인수할 땐 주식 매수 방식을 택했다.
큐텐은 계열사 간 유기적 결합을 통해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큐텐이 경영권을 인수한 지난해 4분기 이후 티몬 거래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늘었다. 올해 1분기 역시 전년보다 70% 가까이 많아졌다. 큐텐은 “티몬 인수로 증명한 성공방식을 위메프에도 적용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큐텐은 경쟁력 있는 해외 판매자들을 국내 플랫폼과 연결할 예정이다.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가 보유한 11개국 19개 지역 물류거점을 활용해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을 지원한다. 티몬과 위메프 등에 입점한 국내 판매자들에게도 해외 판매 길을 열어줄 방침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위메프를 창업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는 위메프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위메프 신임 대표에는 큐텐 김효종 경영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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