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애쓰는데 말 실수만…"…대통령실, 與 잇단 설화에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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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여당 지도부의 잇단 설화(舌禍)에 골치를 앓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긴밀한 당정 협의를 통해 정책 혼선과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할 것을 주문했지만, 일부 최고위원들의 통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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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與 최고위원 발언 대신 수습…내부선 "답답하다"
(서울=뉴스1) 최동현 신윤하 기자 = 대통령실이 여당 지도부의 잇단 설화(舌禍)에 골치를 앓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긴밀한 당정 협의를 통해 정책 혼선과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할 것을 주문했지만, 일부 최고위원들의 통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각종 설화에 "당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엄격하게 행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온건파로 알려진 김 대표가 작심하고 '경고장'을 날린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당 지도부의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조수진), "4·3은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김재원) 등 논란성 발언들로 부정 여론이 높아지자 수습에 나섰다는 평가다.
특히 여권에선 조수진 최고위원의 '밥 한 공기'발언으로 여야 간 정책 주도권 싸움에서 "밑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윤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1호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대안 정책' 마련을 주문했는데, 되레 야당에 공세 빌미만 줬다는 지적이다.
당 민생특별위원회 '민생119' 위원장인 조 최고위원은 전날(5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양곡관리법의 대안 정책을 언급하면서 "남아도는 쌀 문제가 가슴 아픈 문제 아닌가.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이런 것들에 대해 (민생119에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논란이 커지자 "아이디어 중 하나"라고 해명했지만, 당 안팎에선 "그게 무슨 대책이 되겠나"(김기현 대표), "갈수록 태산"(이준석 전 대표) 등 비판이 쏟아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5일 조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신중하지 않을 뿐 아니라 너무 경박스럽다"며 공세를 폈다.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실언 리스크'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윤 대통령이 수차례 '당정 일체'를 주문했음에도, 여당 내에서 설익은 발언들이 꼬리를 물면서 논란만 야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 지도부의 발언을 대통령실이 수습하는 일도 있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14일 김재원 최고위원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5·18 정신 헌법 수록 입장은 확고하다"고 반박성 해명을 했다.
당시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서 '5·18 정신을 헌법에다 넣겠다고 하는데 그런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고 한 전 목사의 말에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라고 대답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에서 (5·18 정신 계승)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김 최고위원 발언은 국민의힘 당론도 아닐뿐더러 이것을 대통령실과 연결짓는 건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직접 나서서 국민들에게 정책 취지를 설명하고 애쓰는데, (일부 최고위원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 때문에 국민들에게 (지지율을) 다 깎이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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