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일주일도 안됐는데…프로야구 '부상 주의보'

김희준 기자 2023. 4. 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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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KT·KIA·키움 부상자 속출

[수원=뉴시스] 백동현 기자 = 13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T 위즈 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초 2사 2루 상황 KIA 이창진 타석 때 KT 소형준이 포구 실책으로 2루 주자 박찬호를 홈으로 들여보낸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2.10.13.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여기저기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개막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프로야구에 '부상 주의보'가 내렸다.

가장 울상을 짓고 있는 것은 KT 위즈다.

시즌 개막 전부터 핵심 불펜 자원인 김민수와 주권이 각각 오른 어깨 극상근건, 오른 전완근 손상 진단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둘 모두 최소 2개월을 쉬어야 한다. 지난해 30홀드를 거둔 김민수와 2020년 홀드왕에 오른 주권이 빠지면서 KT의 불펜은 헐거워졌다.

KT는 주전 중견수 배정대도 시범경기에서 투구에 맞고 왼쪽 손등 골절상을 입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선발진의 주축인 소형준마저 부상으로 낙마했다. 지난 2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9실점한 소형준은 오른 전완근 염좌 진단을 받아 2주 정도 쉬어야 한다.

KIA 타이거즈는 타선의 주축이 둘이나 빠진 채로 시즌을 치러야 한다.

김종국 KIA 감독이 올해 키플레이어로 점찍은 프로 2년차 내야수 김도영은 2일 SSG 랜더스전에서 주루 중 베이스를 밟다가 왼쪽 새끼발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수술 후 경기 출전까지 12~16주가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KIA 중심타선을 이끌어줘야 할 나성범도 공백이 길어졌다. 종아리 상태가 좋지 않아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된 나성범은 지난 5일 정밀검사 결과 왼쪽 종아리 근육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복귀까지 8주가 걸릴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초 1사 상황 2루 주자 KIA 김도영이 두산 정철원의 폭투 때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2022.06.24. photocdj@newsis.com

LG 트윈스는 마무리 투수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목·어깨 통증 때문에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했던 고우석은 어깨 염증이 생겨 다음주에나 복귀한다.

야수 쪽에서는 손호영과 이재원이 각각 햄스트링, 왼 옆구리 미세손상으로 빠졌다. 특히 염경엽 감독이 기대를 걸고 있던 거포 이재원의 이탈로 LG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키움 히어로즈에서는 황당 부상자가 발생했다. 내야수 송성문이 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실책을 저지른 후 자책을 하며 의자를 내려쳤다가 오른쪽 5번째 손가락이 골절됐다.

키움의 부상자는 송성문뿐만이 아니다. 전병우는 허리 통증을 느껴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영입한 투수 원종현은 오른 굴곡근 통증으로 4주 진단을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도 다사다난하다. 외야수 김현준이 지난달 말 오른쪽 유구골 제거 수술을 받았고, 포수 김재성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스프링캠프 도중 귀국한 황동재도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삼성의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도 4일 한화전에서 타구를 잡은 후 펜스와 충돌해 구급차에 실려나갔다. 단순 타박 진단이 나와 삼성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선수들이 아프다. 새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가 시범경기 최종전 등판을 앞두고 러닝 훈련을 하다가 허리를 다쳤는데, 아직까지 개점휴업 중이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3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키움 송성문이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2.11.04. jhope@newsis.com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은 4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느껴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5일 두산전에서도 옆구리 이상으로 교체됐다.

SSG와 두산도 외국인 투수 1명이 빠진 상태다. SSG의 에니 로메로는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두산의 딜런 파일은 스프링캠프 도중 타구에 머리를 맞아 골타박상으로 휴식 중이다.

한화의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는 1일 키움과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고, 오른 어깨 근육 미세 손상이 발견돼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다.

롯데 자이언츠도 개막전을 치른 직후 부상자가 나왔다. 포수 지시완이 왼족 내복사근 파열 부상으로 복귀에 4~6주가 걸리는 상황이다. 투수 이민석은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이 나와 2차 정밀검사를 받는다.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시즌 초반부터 각 팀에는 '버티기'가 숙제로 떠올랐다. 잇단 부상은 시즌 초반 순위 싸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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