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비교·추천플랫폼'통해 보험 가입하면 무조건 저렴할까?
일부사 '다이렉트'가 더 저렴할 수도…"경쟁 통해 적정가 정해질 것"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핀테크 플랫폼에서 여러 회사의 보험상품을 비교해 자신에게 가장 맞는 것을 골라 가입할 수 있는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이 이르면 연말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금융위원회는 6일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 세부방안' 브리핑을 통해 "국민 대다수가 가입하는 실손보험, 자동차보험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보험을 플랫폼 비교·추천을 통해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플랫폼에는 '국민 필수템'인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부터 가입기간 1년 이내인 화재보험·여행자보험, 연금을 제외한 저축성보험이 탑재돼 소비자들이 상품들을 비교·추천받을 수 있다. 펫보험·신용보험 등 앞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질 상품들도 탑재된다.
금융당국은 플랫폼에서 여러 사의 상품이 일렬로 비교되면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이 기존보다 저렴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그간 점유율이 낮았던 중소형사나 디지털보험사의 판매가 늘면서 시장의 가격경쟁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으론 보험사가 지불하게 될 플랫폼 수수료가 소비자에게 전가되거나, 일부 대형 보험사들이 자사 다이렉트 홈페이지(CM채널)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더 저렴하게 운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때문에 금융당국은 플랫폼 수수료 한도를 설정하고, 플랫폼 비교·추천을 통해 가입하는 경우와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한 가입 시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음을 안내할 계획이다. 신상훈 금융위 보험과장은 "다수의 플랫폼과 보험사들이 경쟁하는 구조기 때문에 플랫폼 업체들도 자사 경쟁력을 위해 적정한 수준에서 수수료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또 소비자들이 보험상품을 선택할 때 가격보다 보험사 인지도, 보상 우수성 등을 고려하는 경우도 많다고 판단, △보장한도순 △가격순 △인기순 등으로 상품을 나열할 수 있는 기능을 유도할 예정이다.
다음은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관련 일문일답.
-어떤 보험상품을 플랫폼에서 비교추천받을 수 있나. ▶많은 국민들이 가입하는 실손보험(가입자 4000만명·연보험료 13조원), 자동차보험(가입 2500만대·연보험료 21조원), 단기보험(여행자·화재보험), 저축성보험(연금 제외)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보험 위주로 허용됐다. 상품구조가 복잡해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우려가 있는 종신보험, 건강보험, 변액보험 등은 제외했다. 판매채널별로는 설계사 등 기존 모집채널 영향 등을 고려해 대면판매, 전화판매(TM)상품은 제외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상품구조가 단순한 온라인(CM)상품만 탑재될 계획이다.
-보험사들이 플랫폼에 지불할 비교추천 수수료가 보험료로 전가될 경우 소비자 부담이 오히려 커지는 것은 아닐까. ▶소비자들은 복잡하고 정보 비대칭성이 높은 보험을 비교·추천해 필요한 보장 대비 가장 저렴한 보험을 찾아 가입할 수 있다. 또 사업비 비중이 낮은 온라인 채널과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소형 보험사 상품의 판매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교추천 수수료가 보험료로 전가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수료 한도 설정 등 보완방안도 마련했다.
-플랫폼 비교·추천보다 보험사 다이렉트 홈페이지에 직접 접속해 가입하는 것이 더 저렴할 수도 있나. ▶대부분의 보험사는 플랫폼과 자사 홈피의 상품 가격이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일부 보험사 홈페이지 가격이 비교추천 플랫폼보다 경쟁력이 있을 수도 있지만 소비자들은 무조건 가격이 저렴한 상품만 원하지 않는다. 보상 서비스가 잘 구축된 특정 대형사가 타사 대비 1만~2만원 크게는 10만원이 비싸도 가입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또 결국 다수의 플랫폼과 보험사들이 경쟁하는 구조기 때문에 플랫폼 업체들도 자사 경쟁력을 위해 적정한 수준에서 수수료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보험협회의 보험비교사이트 '보험다모아'와 다른 차별점은. ▶현재 '보험다모아'의 경우 자동차보험은 개인화된 맞춤형 비교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기타 실손보험 등은 '40대 남성이 해당 보험에 가입할 경우' 식으로 개인화가 되지 않고 대표상품 비교만 가능하다.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에서는 소비자들이 좀 더 자신의 데이터에 기반한 비교추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거로 보인다.
-보험상품 비교·추천 플랫폼은 언제부터 이용할 수 있나. ▶4월부터 잠재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하고자 하는 사업자는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할 수 있다. 이후 심사를 거쳐 6월 중 사업자를 선정하고, 이후 6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이르면 연말쯤 국민들이 보험상품을 플랫폼에서 비교추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어떤 핀테크 회사가 비교·추천 플랫폼 시범 출시 의향을 보였나. ▶잠재적 수요를 조사했을 때 17개 사업자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구축에 관심을 보였다. '○○'페이를 운영하는 인지도 높은 빅테크·핀테크들 거의 관심을 표명한 상황이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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