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복순' 변성현 감독, 일베 논란 해명 "전도연에 미안..억울한 마음도 있다" [인터뷰②]

김미화 기자 2023. 4. 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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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복순'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이 '일베 논란'에 대해 "억울한 마음이다"라고 직접 해명했다.

변성현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변성현 감독은 지난 2017년 영화 '불한당' 개봉 당시에도 과거 트위터에 썼던 글 때문에 '일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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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미화 기자]
변성현 감독 / 사진제공=넷플릭스

[김미화 스타뉴스 기자] '길복순'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이 '일베 논란'에 대해 "억울한 마음이다"라고 직접 해명했다.

변성현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 인터뷰를 진행했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지난달 31일 공개 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은 공개 3일만에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길복순'은 공개 후 단 3일만에 196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화의 인기와 달리 논란도 생겼다. 극중 길복순이 살인 의뢰를 받는 봉투에는 도시, 국가가 표기된다. 파란색 실로 봉인된 봉투 겉면에는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서울-코리아' 등으로 써 있다. 그런데 순천은 '순천-코리아'가 아닌 '순천-전라'로 표기 돼 있다. 순천의 공식 지명을 표현하려면 전라도가 아닌 '전남'으로 써야했는데 잘 못 쓰인 것. 이 봉투의 실 역시 유일하게 빨간색이다. 이는 전라도를 '빨갱이'로 비하하는 일베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변성현 감독은 인터뷰를 시작하며 "스태프한테 연락을 받고 알았다. '불한당' 때도 오해가 있었다. 오해라기보다 저의 말실수가 있고 그랬는데, 이번에 연락을 받고 당황했다. 찾아보고는 더 당혹스러웠다. 그럴 의도 자체가 전혀없었는데 같이 일한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했고, 저 스스로는 너무 억울했다. '어떻게 또 이렇게 이야기가 흘러가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변 감독은 논란이 된 장면에 대해서 "킬러를 A급 B급 C급 이런 식으로 나눈다. C나 D급은 국내 작품을 하는 킬러다. 거기 봉투에 써 있는 지역은 제가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 그런것까지 제가 일일이 컨펌하지는 않는다. 저희 미술하는 연출팀이 저에게 미안해하더라. 왜 하필 골라도 그 지역을 골랐지 하더라. 미술감독님 본인의 고향이 충청도 예산인데, 감독님 고향으로 하시지 그랬냐고 그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미안해 하시더라"라며 "너무 경황이 없어서 사람들에게 전화가 와도 안 받았다. 혼란스러웠다. 그런데 제가 전화를 안 받으니 사람들이 제가 화난 줄 알더라. 화난게 아니라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어제 통화하고, 미안해 하셔서 신경쓰지 마시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변성현 감독은 "오히려 제가 아니었으면 아무 논란이 없었을텐데, 저 때문에 그런 논란이 생긴 것 같아서 미안했다"라며 "제 의도와 상관없이 작품에 폐를 끼친 것 같았다. 전도연 선배님이 어마어마한 도전을 했는데 제가 그 도전을 물거품으로 만든 것일까봐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연 선배님께도 문자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변 감독은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고, 저는 오히려 의심 받는 그 쪽의 정치성향과 정반대의 맞은 편에 있는 사람인데 자꾸 얽히니까 왜 이렇지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 영화는 지역 감정에 대한 비판적인 제 시선을 담았고, '길복순'은 모순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영화를 따라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변성현 감독은 지난 2017년 영화 '불한당' 개봉 당시에도 과거 트위터에 썼던 글 때문에 '일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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