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사령탑 물러나는 주호영 "달팽이뿔 위 싸움 당장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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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원내 사령탑에서 물러나면서 "당리당략에 따른 와각지쟁, 달팽이뿔 위에서의 싸움은 당장 멈춰야 한다"고 퇴임의 변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정치권이 폭민정치의 유혹을 떨치고 민주적 건강성을 회복할 때만 신뢰와 협치의 정치가 가능하다"며 "저는 이제 원내대표실을 떠나 평의원으로 돌아간다. 거기서 다시 신뢰와 협치의 정치 복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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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예산안 처리, 이태원참사 국조 '성과' 자평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원내 사령탑에서 물러나면서 "당리당략에 따른 와각지쟁, 달팽이뿔 위에서의 싸움은 당장 멈춰야 한다"고 퇴임의 변을 밝혔다. 와각지쟁(蝸角之爭)은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운다는 고사성어로 아무 소용없는 사소한 다툼을 비유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정치권이 폭민정치의 유혹을 떨치고 민주적 건강성을 회복할 때만 신뢰와 협치의 정치가 가능하다"며 "저는 이제 원내대표실을 떠나 평의원으로 돌아간다. 거기서 다시 신뢰와 협치의 정치 복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해 9월19일 원내대표를 뽑는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선출됐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이지만, 주 원내대표는 선출 당시 권 전 원내대표의 잔여임기만 맡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지난 6개월을 '무한한 인내의 시간'으로 표현했다. 주 대표는 "저의 원내대표 시기는 윤석열 정부 첫 1년의 시기와 겹친다. 새 정부 첫 1년은 여야의 공수가 교대되는 시기기도 하고 새 정부의 5년간의 국정계획 초석놓는 시기기도 하다"며 "여소야대 상황에서 공수가 교대되는 정권 초 1년은 초극한 직업이라고 할 만큼 여러 가지 고충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 의석을 무기로 사실상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서 이재명 당 대표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는 데만 골몰하면서 제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자신들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이른바 이재명 대표 예산을 강요했고, 노란봉투법 방송법 양곡관리법 등 자신들이 여당일 때도 추진하지 않던 법안들을 강하게 밀어붙였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다양한 악조건 속에서 저는 민주당의 입법폭주와도 싸우면서 정치와 협치 공간을 최대한 넓히려 노력했다"며 "민주당과 원내지도부 오찬 회동을 정례화해서 치열한 대결 속에서도 소통과 상호 이해의 끈을 놓지 않았고 날선 어조 속에서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가장 뿌듯했던 성과'를 묻는 질문에 "건국 이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준예산까지 코앞에 오는 상황에서 합의 처리할 수 있었던 것은 성과라 생각하고 싶다"며 "비극적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합의로 끝낼 수 있었던 것도 성과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아쉬웠던 점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민주주의는 의회정치이고 의회정치는 다수결의 원리가 가장 크게 작동한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지만 절차적 중요성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데 민주당은 그런 절차의 정당성을 모두 무시한 폭거를 많이 해 왔다"며 "위장 탈당하거나, 탈당했던 자기 당 소속 의원을 우리 당 사람으로 쳐서 안건조정회의 기간 90일을 무색하게 한 일은 두고 두고 한국 의정사에 흑역사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법치주의와 법률주의는 조금 구별되는 개념인데 민주당은 법률주의를 법치주의로 오해한 것 같다"며 "법 조문에만 겉으로 맞으면 모두 가능한 걸로 했던 것인데 그것이 극단의 나치주의 아니었냐"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후임 원내 지도부에 당내 화합, 민생 챙기기, 총선 승리를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새 원내지도부도 편가르기 하지 말고 화합하고 소통하는 일을 가장 최우선에 두고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야당의 어떤 행태에도 다투는 일에 집중하지말고 민생을 챙기고 국정을 살피는 일을 최우선으로 해주셔야 한다"고 제언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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