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복순' 변성현 감독 "일베 논란? 의도 無…전도연에 폐 끼쳤단 맘에 문자하기도"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변성현 감독이 '길복순'을 둘러싼 논란에 입을 열었다.
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으로 돌아온 변 감독을 만났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이자 '싱글맘'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액션 영화다. 제73회 베를린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전 세계 최초 상영됐으며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영화 부문 1위에 올랐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로 주목받은 변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겸했다. 전도연을 오랫동안 '가장 좋아하는 배우'로 꼽아온 변 감독은 그에게 먼저 액션을 제안했고 대체 불가한 '전도연 표 길복순'이 탄생했다.
전도연이 분한 길복순은 성공률 100%의 MK 엔터테인먼트 소속 최고 킬러다. MK 엔터테인먼트는 '청부살인'이 본업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벤트 회사다. 의뢰받은 살인은 '작품', 살인 설계는 '시나리오'라 일컫는다.
설경구는 MK 엔터테인먼트 대표 차민규를 연기했다. 이번이 변 감독과 세 번째 만남이다. 이 외에 길복순의 중학생 딸 재영 역의 김시아, 차민규의 동생이자 MK 엔터테인먼트 이사 차민희 역의 이솜, MK 엔터테인먼트 소속 킬러 희성 역의 구교환 등이 등장한다.
'길복순'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일명 일베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문제의 장면은 초반에 등장한다. 길복순이 의뢰받은 '작품' 봉투에는 '서울-코리아',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 등 도시, 국가 표기와 함께 파란색 인장이 붙었다. 반면 빨간색 인장이 달린 봉투만 예외적으로 '순천-전라'라고 쓰여 있어 전라도를 한국으로 인정 않고 '빨갱이'로 비하하는 일베식 표현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스태프들에게 '괜찮냐'고 연락을 받았다"는 변 감독은 "연락을 받고 너무 당황했다. 찾아보고는 더 당황스러웠다. 의도가 하나도 없었다. 당황스럽고 미안했다. 스스로는 억울했다"고 털어놨다.
변 감독은 논란이 된 장면은 결코 의도하지 않았다면서 "써 있는 지역은 제가 생각도 못 했다. 일일이 다 확인하지 않는다. 미술감독과 연출팀이 제게 미안해했다. 미술감독 고향이 예산이다. '왜 고향으로 하지'라며 우스갯소리로 통화했다"며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오히려 저 아니었으면 논란이 없을 거였다. 스태프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의도랑 상관 없이 폐를 끼친 것 같다"는 마음에 전도연에게 문자를 남기기도 했다. 변 감독은 "선배님이 어마어마한 도전을 하셨다. '내가 물거품으로 만드나?' 생각이 들어 죄송하다는 연락을 하게 됐다"며 "의심에 있는 정치 성향과는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라 평생 생각하고 살아왔다"고 토로했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으로 돌아온 변성현 감독. 사진 = 넷플릭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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