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 민원만 140여 건…미성년자 출연 KBS '살림남2'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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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남자들 시즌2> (살림남2)는 2022년 8월13일 방송에서 전직 야구선수 홍성흔씨의 중학생 아들이 포경 수술 권유를 거부하는 장면, 홍씨가 아들과 아들의 친구들과 함께 비뇨의학과를 방문한 상황에서 의사가 아이들에게 자위 횟수 등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는 장면을 방송에 내보냈다. 살림하는남자들>
9월17일 방송에선 홍씨 아들이 친구들과 함께 포경 수술받는 과정을 내보내며 '동반 포경', '포경 브라더스', '세계 최초 5인 릴레이 포경 수술 종료' 등의 자막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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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남2', 2022년 8월 '포경 브라더스'편 시청자 비판
"한마디로 아주 불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권고' 의결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KBS 2TV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남자들 시즌2>(살림남2)는 2022년 8월13일 방송에서 전직 야구선수 홍성흔씨의 중학생 아들이 포경 수술 권유를 거부하는 장면, 홍씨가 아들과 아들의 친구들과 함께 비뇨의학과를 방문한 상황에서 의사가 아이들에게 자위 횟수 등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는 장면을 방송에 내보냈다. 9월17일 방송에선 홍씨 아들이 친구들과 함께 포경 수술받는 과정을 내보내며 '동반 포경', '포경 브라더스', '세계 최초 5인 릴레이 포경 수술 종료' 등의 자막을 붙였다. KBS는 수술 후 다섯 명의 학생들이 고통스러워하며 걷는 모습을 보여주며 '어기적 어기적' 자막을 내보냈다.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미성년자에게 포경 수술을 선택하도록 조종하고 이를 전시하듯 방송에 내보냈다”며 제작진 사과와 징계를 요구하는 글이 등장했고, 제작진은 “방송 내용에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시보기'는 삭제됐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미성년자의 성기 수술을 압박하고 위험성·부작용에 대한 정보 대신 해당 수술을 재밌는 일처럼 묘사하고, 얼굴이 공개된 미성년자의 내밀한 사생활을 언급하고, 성기 수술 이후 통증을 느끼는 모습을 희화화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등 미성년자의 성을 희화화했다'는 취지의 민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140여 건 이상 제기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소위원회는 지난 3월14일 회의 결과 방송심의규정 제27조(품위유지), 제45조(어린이·청소년 출연자 인권 보호)를 적용해 행정지도에 해당하는 '권고'를 의결했다. '권고'는 '의견제시'보다 높은 행정지도에 해당하지만 방송사 재허가 심사에 감점 사유로 작용하는 법정 제재는 아니다. 이날 회의록에 따르면 김유진 심의위원은 “부모와 자녀들 사이 성에 대해 솔직하게 대화하고 전문가를 찾아가서 성교육을 받는 기회를 마련하는 취지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미성년자를 출연시키는 만큼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더 깊은 고민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김유진 심의위원은 “예를 들어 자위의 횟수 등 청소년들의 사생활을 그대로 다 여과 없이 드러내게 한다든지 수술을 받는 장면까지 보여준다든지 또는 수술 후의 모습을 굉장히 희화화해서 보여주는 장면, 이런 것들은 미성년자의 인권 보호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옥시찬 심의위원은 “성기에 대해서 너무 노골적으로 묘사한 것이 거슬렸다. 한마디로 아주 불편한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하며 품위유지 위반이 분명하다고 했다. 김우석 심의위원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아이들이 나와 노출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리 당사자가 동의를 했다고 해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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