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병적으로 암살 겁내 벙커서만 생활” 보안요원 폭로

김현아 기자 2023. 4. 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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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암살 위협에 인터넷도, 휴대전화도 없이 '벙커'에서만 생활한다는 전직 러시아 고위 보안요원의 증언이 나왔다.

그는 푸틴이 "정보 고치(cocoon), 정보 진공 상태에 살고 있다"며 "(푸틴 주변인들은) 푸틴 대통령을 '보스'라고 부르고, 모든 면에서 그를 숭배하며, 그런 식으로만 그에게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은밀한 내부정보가 폭로되며 러시아의 반응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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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직 러시아 보안요원 폭로
휴대폰도 없이 ‘정보진공’ 상태
이동 땐 추적 불가한 기차로만
“현실 감각 잃은 전쟁 범죄자”
건강 이상설엔 “또래보다 건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암살 위협에 인터넷도, 휴대전화도 없이 ‘벙커’에서만 생활한다는 전직 러시아 고위 보안요원의 증언이 나왔다. 측근에게서 제한된 정보만 전달받으며 일종의 ‘정보 진공’ 상태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핵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의 판단력을 의심케 하는 폭로가 나와 상당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5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직 러시아 연방방위국(FSG) 통신보안담당자 글레프 카라쿨로프(사진)는 최근 탐사보도단체 ‘도시어 센터’와 진행한 수차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현실 감각을 잃은 전쟁 범죄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카라쿨로프는 푸틴 대통령의 비밀 개인 보안 서비스 요원으로 근무하며 러시아 최고위직 관리들의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작업을 수행하던 인물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9개월째에 접어들던 지난해 10월 딸과 아내와 함께 튀르키예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러시아를 탈출했다. 그는 “이제 이 전쟁을 끝내고, 침묵을 멈출 때”라며 폭로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카라쿨로프는 푸틴 대통령이 특히 “병적일 정도로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동 시 항공기는 최대한 피하고, 일반 열차처럼 보이나 푸틴을 위해 최적화된 ‘맞춤형 기차’만 타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 열차는 그 어떤 정보 자원으로도 추적이 어렵다”고 했다. 평상시 푸틴 대통령은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한다고 한다. 카라쿨로프는 “대통령은 세상과 연락을 단절했다”며 “대부분의 시간을 언론이 ‘벙커’라고 부르는 관저에서 보내며, 오직 가족과 친구들의 목숨만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외부 정보도 측근을 통해서만 접하고 있다고 카라쿨로프는 설명했다. 그는 푸틴이 “정보 고치(cocoon), 정보 진공 상태에 살고 있다”며 “(푸틴 주변인들은) 푸틴 대통령을 ‘보스’라고 부르고, 모든 면에서 그를 숭배하며, 그런 식으로만 그에게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특히 휴대전화나 인터넷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카라쿨로프는 다만 일각에서 제기됐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그의 보좌진들은 더 자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철저한 감염병 관리 대상이 되는 등 방역과 보건에 철저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푸틴은 또래보다 더 건강하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은밀한 내부정보가 폭로되며 러시아의 반응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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