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약음료’ 공급·협박 동일범 소행 정황… 경찰, 마약조직 추적

권승현 기자 2023. 4. 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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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약 음료수 시음회'를 벌인 일당 4명에게 음료수를 공급하는 등 시음회를 지시한 사람이 피해 학생 가족에게 협박 전화를 한 사람과 동일 인물인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6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6시쯤 '마약 음료수 시음회'를 벌인 40대 여성 2명, 20대 남녀 등 4명에게 마약 음료수를 공급한 인물이 피해 학생 가족에게 협박 전화까지 했다고 보고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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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선-행동책-아르바이트로 운영
대포폰 등으로 연락 추적 따돌려
퐁당마약·보이스피싱 결합 의심
마약 성분이 든 음료. 강남경찰서 제공

경찰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약 음료수 시음회’를 벌인 일당 4명에게 음료수를 공급하는 등 시음회를 지시한 사람이 피해 학생 가족에게 협박 전화를 한 사람과 동일 인물인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 일당은 추적이 어려운 대포폰이나 텔레그램 메신저를 이용해 연락하는 등 치밀한 계획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들은 “마약 복용 사실을 알리겠다”며 피해 학생 가족에게 돈을 요구했지만, 돈을 건넨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6시쯤 ‘마약 음료수 시음회’를 벌인 40대 여성 2명, 20대 남녀 등 4명에게 마약 음료수를 공급한 인물이 피해 학생 가족에게 협박 전화까지 했다고 보고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이 인물이 주범이 아닌, 중간행동책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윗선-중간행동책-손발 역할을 하는 아르바이트’ 구조로 내려오며 점조직 형태를 유지하며 범행을 기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들은 대포폰과 텔레그램 메신저를 이용하는 등 치밀한 범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시음회 현장에 나온 이들과의 통신 기록, 이미 검거한 2명의 진술을 기반으로 이 중간행동책을 검거해 신속히 주범 검거까지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확인, 통신 수사를 통해 신속히 일당을 일망타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찰 안팎에선 보이스피싱 조직과 이른바 ‘퐁당 마약’ 범죄(술이나 음료 등에 몰래 마약을 탄 뒤 무력화된 피해자를 상대로 벌이는 범죄)가 결합한 신종 범죄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특히 보이스피싱에 대한 전방위적 단속이 이뤄지자,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이 퐁당 마약 범죄에 가담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에게 이런 식으로 마약을 복용하게 한 뒤 협박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보이스피싱 조직 등의 관여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경찰에 잡힌 일당은 40대 여성과 20대 남성 2명이다. 이들은 모두 “아르바이트 행사로 알고 참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20대 남성의 경우 아직 대학생인 점, 언론에 마약 음료수 시음회 사건이 보도되자 경찰에 자수한 점 등을 고려해 단순 아르바이트일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마약류 간이 시약 검사를 시행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6명의 피해 학생 가족들은 “협조하지 않으면 자녀가 마약을 복용한 것을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를 받았지만, 실제로 금품을 건넨 경우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강남 일대 학부모들 사이 불안감이 커지자,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권승현·전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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