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발 위기 격화… 美中, 정치·경제·군사·외교 ‘전방위 충돌’

김남석 기자 2023. 4. 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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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5일(현지시간) 공식면담을 하고 대중국 견제를 위한 미·대만 양국 관계 밀착을 과시했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이 25년 만에 대만을 방문한 데 이어 1979년 단교 이후 44년 만에 미 본토에서 양국의 최고위급 회동까지 성사된 것으로, 중국은 외교부 등 5개 기관이 동시 담화를 통해 강력하고 결연한 조처를 경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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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잉원, 美서 하원의장 면담
美본토서 최고위급 만남 강행
민주 · 공화 의원 10여명 참석
초당적인 대만 지지 과시나서
中 외교부 등 5개기관 동시담화
강력 군사 · 외교 대응조치 경고
대만해협 군사충돌 우려 커져
마주 앉은 미국-대만 차이잉원 총통을 포함한 대만 대표단이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미 밸리에 위치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 미국 의회 대표단과 회담을 갖고 있다. AFP 연합뉴스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중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5일(현지시간) 공식면담을 하고 대중국 견제를 위한 미·대만 양국 관계 밀착을 과시했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이 25년 만에 대만을 방문한 데 이어 1979년 단교 이후 44년 만에 미 본토에서 양국의 최고위급 회동까지 성사된 것으로, 중국은 외교부 등 5개 기관이 동시 담화를 통해 강력하고 결연한 조처를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이 외교·군사력을 총동원한 실력행사를 예고하면서 지난해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 당시 ‘대만 포위 작전’을 넘어선 군사적 위협까지 점쳐지고 있다.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시미 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공식 회동했다. 매카시 의장은 “대만과 미국 국민의 우정은 자유세계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우리의 책무를 중요하게 여기고 모든 미국인이 공유하는 가치들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다시 다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매카시 의장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가 제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해 중국의 위협에 맞서 대만 정부가 강력히 요청하는 신속한 무기 인도를 행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회동에는 민주당 하원 권력서열 3위 피트 아길라 민주당 코커스 의장 등 여야 의원 10여 명이 동석해 미 의회가 초당적으로 대만을 지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미 하원의원들에게 차이 총통을 만나지 말 것을 경고하는 메일을 보냈고, 이날 레이건 도서관 앞에는 친중 시위대와 함께 ‘하나의 중국!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현수막을 매단 항공기까지 동원됐지만 결국 두 사람의 회동을 막지 못했다. 앞서 차이 총통은 뉴욕 경유 당시에도 댄 설리번, 조니 에른스트(이상 공화), 마크 켈리(민주) 등 미 여야 상원의원 3명을 만나 미국의 대만군 훈련 지원과 190억 달러(약 25조 원) 규모의 미국산 무기 인도를 앞당기는데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의 면담을 불발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중국은 외교·군사력을 모두 동원해 반격한다는 입장이다. 먼저 외교부·국방부·국무원 대만판공실·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주미중국대사관 등 5개 기관이 담화 또는 성명을 동시 발표하며 대응조처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또 중국은 지난해 8월 펠로시 당시 의장 대만 방문 당시와 같은 초강력 군사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당시 중국은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고강도 훈련을 실시했다. 이후에도 중국은 상시로 대만해협 중간선 넘어 군용기와 군함을 파견하고 있다. 실제로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 간 회동 직전 중국 항공모함 산둥(山東)호가 대만해협을 통과했고, 푸젠(福建)성 해양안전국은 해협 북부에서 공동 순찰작전이 시작됐다고 밝혀 본격 군사작전을 예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국은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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