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는 이겼다지만…울산 내주고 전주는 '8%', 김기현 첫 성적표는

이균진 기자 이밝음 기자 2023. 4. 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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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 장애요인 책임 묻는다"…김기현, 연이은 논란에 '경고'
전주을 재선거 참패…호남과의 동행, 진정성 한순간에 무너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4.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이 김기현 체제에서 치른 첫 선거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보수 성향이 강한 울산에서는 기초의원과 교육감을 내주고, 호남에서는 지난해 지방선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재·보궐선거는 국회의원(전북 전주을) 1곳, 교육감(울산) 1곳, 기초단체장(경남 창녕) 1곳, 광역의원 2곳(경북 구미·경남 창녕), 기초의원 4곳(울산 남구·충북 청주·전북 군산·경북 포항)에서 실시했다.

재·보궐선거는 김기현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른 선거다. 사실상 김기현 대표의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승리뿐만 아니라 득표율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었다.

국민의힘은 광역의원 2곳, 기초의원 2곳에서 승리했지만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3곳은 보수 지지성향이 강한 영남을 사수한 것이다. 청주는 민주당 의석을 가져오면서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민주당은 울산에서 기초의원, 진보진영에서 울산 교육감 선거를 승리했다. 울산은 김기현 대표가 시장을 지내고, 4선까지 한 지역구이고, 보수 지지성향이 강하다. 울산에서 민주당에 패한 것은 타격이 크다는 평가다. 향후 차기 총선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당장 이준석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기초의원 선거이지만 울산 남구에서 보수 후보가 1:1 상황에서 패했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당의 노선을 조속히 다시 정상화해서 심기일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대선 기준으로 울산 남구(58.43%)와 중구(57.37%)는 울산 내에서 진보 지지성향이 강한 북구(47.13%), 동구(48.31%)보다 보수정당의 득표율이 높은 지역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전 대표는 이런 현상이 이어지면 내년 총선에서 울산의 경우 전 지역에서 접전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 선거는 여당의 참패다. 이번 전주을 재선거는 호남이지만 이상직 민주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르는 만큼 기대감이 컸다. 호남에서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해도 김기현 체제 첫 국회의원 선거인 만큼 득표율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김경민 후보는 8% 득표율에 그쳤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기록한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15.9%), 조배숙 전북지사 후보(17.9%),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18.8%)의 득표율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번 결과는 김재원 최고위원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김종인-이준석 체제에서 3년간 공들인 '호남과의 동행'이나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5·18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면서 보인 '진정성'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왔다.

김기현 대표는 김 최고위원 논란 이후 호남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전주에서 김경민 후보를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 논란으로 차가워진 민심을 넘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주을 재선거에서 나온 문제점에 대해 논의했다. 또 전북도당에 대한 실태조사와 현안 보고도 받았다.

특히 전북도당위원장인 정운천 의원에 대한 인사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이 불출마 선언 이후 김경민 후보 지원에 소극적이었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도부는 오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당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한다"며 "지금 당이 비상상황이다.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총선 승리를 위해 장애요인이 되면 누구든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재·보궐 선거에 대해서는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청주에서는 이겼다"라고 말을 아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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