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 인터뷰-②] ‘수원의 왕 SEO’ 서정원 감독의 진심 “팬들의 심정은 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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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응원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해요."
'수원 레전드' 서정원(52) 감독은 중국 갑급리그(2부리그)의 청두 룽청을 슈퍼리그(1부리그)로 올려놓으며 중국에 'SEO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병근 수원 현 감독도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라며 선수들에 힘을 실어줄 것을 강조했다.
열정으로는 K리그 대표 격인 수원 서포터들의 응원 속에서 뛰었던 서 감독도 뜻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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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박건도 기자] “팬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응원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해요.”
‘수원 레전드’ 서정원(52) 감독은 중국 갑급리그(2부리그)의 청두 룽청을 슈퍼리그(1부리그)로 올려놓으며 중국에 ‘SEO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중국 지도자 생활 3년 차를 맞은 서 감독은 전지훈련지로 고국을 택했다.
숙소는 수원의 한 호텔. 빠듯한 연습 경기 일정 속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서 감독은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는데 여유가 없다. 빠듯한 전지훈련 일정에 몰두하고 있다. 개인 시간을 내기도 빠듯하다”라며 “수원에 돌아오니 예전 생각도 많이 난다. 감정이 많이 남은 팀의 연고지다. 상당히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햇수로만 10년이 넘는다. 서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명실상부 레전드로 수원과 연을 쌓았다. 은퇴 후에는 코치로 수원에 돌아왔다. 2013시즌부터는 감독직을 맡으며 6년간 수원을 지휘했다. 2016년에는 FA컵을 차지하며 수원의 숙원이었던 트로피를 품에 안기기도 했다.
과거 수원 시절을 회상한 서 감독은 “수원은 선수들에게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팀이다. 말로 설명할 수도 없다. 이상할 정도로 애착이 많이 간다. 다른 팀을 경험한 선수들도 비슷한 얘기를 한다”라며 생각에 잠겼다.
서 감독 시절 이후 수원은 K리그에서 고전했다. 상위 스플릿 진출에 단 한 번도 진출하지 못하며 ‘축구 명가’의 명성에 금이 갔다. 비록 2019년 FA컵 우승으로 체면치레를 했지만, 잦은 감독 교체 등 상당히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매 시즌을 이어오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강등 위기까지 겪었다. FC안양과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연장 승부 끝에 간신히 K리그1 생존에 성공했다. 당시 경기를 본 서 감독은 “마음 한구석 응어리가 진 것처럼 아팠다. 몸이 떠났다고 마냥 잊을 수 있는 팀이 아니지 않나. 아직도 마음으로는 함께하고 있다”라며 당시 심정을 전했다.
생존은 성공했지만, 수원의 위기는 계속됐다. 올해 K리그에서 수원은 5경기 2무 3패로 11위에 위치했다. 분노한 수원 팬들은 수원FC와 수원 더비, 대전하나시티즌과 홈 경기에서 패하자 버스를 막고 거칠게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다. 올 시즌 경기 결과뿐만이 아닌, 부진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팀을 향한 쓴소리였다.
심지어 팬들은 지난 2일 강원FC와 홈 경기에서 구단 프런트에 항의하는 의미로 걸개와 함께 응원 보이콧까지 진행했다. 이병근 수원 현 감독도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라며 선수들에 힘을 실어줄 것을 강조했다.
열정으로는 K리그 대표 격인 수원 서포터들의 응원 속에서 뛰었던 서 감독도 뜻을 같이했다. 그는 “수원 팬들의 마음은 이해한다. 구단 내부에서도 힘들 것이다. 예전의 눈높이에 부합하기는 쉽지 않다. 현실과 낭만을 떼 놓기는 어려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외부에서 모를 내부의 사정도 있을 것이다. 알려진 것보다 구단 관계자들은 두세 배 더 힘들지 않겠나”라며 “계속 쫓기는 상황이다. 선수 심리도 불안할 것이다. 감당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계속 위축되면 위기를 헤쳐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팬들의 응원을 촉구했다.
이어 “주변에서 용기를 줘야 한다. 팬 덕분에 구단이 성장하고 선수들이 뛸 수 있다. 서포터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봐야 할 필요도 있다. 힘들 때 가장 필요한 것이 팬이다. ‘할 수 있어’라는 말이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다. 운동장에서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원동력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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