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건 사람”… ‘SK 70년’ 이끈 경영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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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오는 8일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고 최종건(1926∼1973)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1929∼1998) 선대회장 형제의 대표적 어록을 정리한 '패기로 묻고 지성으로 답하다'를 6일 펴냈다.
최 회장은 발간사에서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삶과 철학은 단지 기업의 발전에 머무르지 않았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향해 있었다"며 "선대의 도전과 위기극복 정신이 70년 SK의 도약과 미래 디자인의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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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어록과 일화 책으로 정리
국내 첫 연수원·MBA 지원 등
임직원 복지 중시 철학 재조명
SK그룹이 오는 8일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고 최종건(1926∼1973)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1929∼1998) 선대회장 형제의 대표적 어록을 정리한 ‘패기로 묻고 지성으로 답하다’를 6일 펴냈다. 형제 경영의 모범을 제시한 두 사람이 생전에 남긴 주요 어록 약 250개를 일화와 함께 소개하면서 이들의 뜻이 어떻게 계승돼 오늘날 재계 2위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는지를 집중 조명하기 위해서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복합위기와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역경을 뚫고 한국 경제 성장의 주춧돌을 쌓은 창업 1세대 형제의 경영 철학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어록집에 따르면 최 창업회장은 1953년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공장에서 직접 부품을 주워 직기를 재조립하면서 “구부러진 것은 펴고 끊어진 것은 잇는다”고 말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사업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최 창업회장은 이때 선경직물을 창립했다. SK그룹은 이 시기를 그룹 창립으로 본다. 선경직물은 이후 ‘메이드 인 코리아’가 새겨진 인견 직물을 최초로 수출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최 창업회장은 재임 기간 “회사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고 “우리의 슬기와 용기로써 뚫지 못하는 난관은 없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돈으로 사람을 살 수 없다. 마음을 주고 사야 한다”며 구성원 복지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인재 중시 철학은 뒤를 이어 그룹 회장에 오른 최 선대회장도 같았다. 최 선대회장은 “기업 경영에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첫째도 인간, 둘째도 인간, 셋째도 인간”이라고 말한 것은 재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 최초의 기업 연수원인 선경연수원을 설립했고 회장 결재란과 출·퇴근 카드 폐지, 해외 경영학석사(MBA) 프로그램 등을 도입했다. “You(당신)가 알아서 해”라며 직원의 자율성을 보장했다.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비싸게 인수했다고 하자 “우리는 회사가 아닌 미래를 샀다”고 말했다.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의 하나로 오늘날까지 회자하고 있다.
형제의 경영철학은 최태원(63) 회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그룹의 위상을 높인 최 회장은 사촌지간인 최 창업회장의 자녀들과 형제 경영을 무리 없이 이어오고 있다. 최 회장은 발간사에서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삶과 철학은 단지 기업의 발전에 머무르지 않았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향해 있었다”며 “선대의 도전과 위기극복 정신이 70년 SK의 도약과 미래 디자인의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어록집은 비매품으로 대학, 국·공립도서관, SK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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