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옥 이름 아까워…‘판도라’의 상자 열어보니 ‘텅텅’ [MK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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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막장 대모' 김순옥 사단의 신작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작으로 꼽혔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김순옥 이름이 아까울 정도의 '마라맛' 없는 막장 전개로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판도라'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혹평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정신이 사나울 정도로 난잡한 전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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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드라마 ‘판도라 : 조작된 낙원’(크리에이터 김순옥, 연출 최영훈, 극본 현지민)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인생을 사는 여성이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회복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멋대로 조작한 세력을 응징하기 위해 펼치는 복수극이다. 김순옥 사단의 현지민 작가가 집필을 맡고, ‘펜트하우스’ ‘황후의 품격’ ‘아내의 유혹’ 등을 집필한 흥행메이커 김순옥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가세했다. 여기에 ‘펜트하우스’ 배우 이지아, 봉태규가 합류해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다.
그러나 16부작 중 총 8회까지 방영돼 반환점을 돈 지금, ‘판도라’는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지부진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전작인 ‘일타 스캔들’ 첫회 시청률보다 조금 높은 시청률(4.8%)로 시작을 알린 ‘판도라’는 2회에서 최고 시청률(5.7%)을 기록했으나,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주저 앉아 3~4%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기대작이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의 성적표로, tvN 토일드라마 블록의 흥행레이스에 적신호를 켰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판도라’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혹평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정신이 사나울 정도로 난잡한 전개에 있다. AI 기업의 대표에서 대통령 후보로 급부상한 인물과 그의 사랑스러운 아내가 사실은 기억을 잃은 킬러였다는 설정은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기억상실, 복수, 욕망, 불륜 등 이른바 ‘막장 소재’들 역시 가득차 있다. 그러나 ‘판도라’는 흥미진진한 소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에 완벽히 실패했다. 여기에 떡밥 회수 없이 반전에 반전만 거듭하는 전개로 스토리 자체가 헷갈릴 지경이다.
배우들 역시 연기력 역시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이지아, 이상윤, 장희진, 박기웅, 봉태규 등은 그간 연기력 논란과는 멀었던 배우들이지만,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롤러코스터를 타듯 변화하는 인물의 낙폭을 연기하기엔 힘에 부쳐보인다.
대진운도 좋지 않다. 10% 후반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인 SBS ‘모범택시2’에 이어 두 시즌 연속 20% 시청률을 돌파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3’와 경쟁해야 한다.
‘판도라’는 이제 본격적으로 후반부에 진입한다. 전반부에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들을 하나씩 풀어내며 새로운 미스터리를 더한 ‘판도라’가 풀어놓은 수많은 떡밥을 회수할 수 있을지, 돌아선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려놓으며 화려하게 부활할지, 회생하지 못하고 ‘망작’으로 남을지 미지수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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