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천재도 못 피했다...오타니 ML 최초 투타 ‘피치클록’ 위반

배재흥 기자 2023. 4. 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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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한국시간) 시애틀과의 원정 경기 3번 타자로 출전한 오타니가 6회 타석에서 제시간에 타격 자세를 취하지 못하자, 주심 팻 호버그가 피치클록 위반을 선언하고 있다./AFP통신연합뉴스



경기 시간을 단축하고자 2023시즌부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새로 도입된 ‘피치 클록’ 규정에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도 애를 먹었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 겸 3번 타자(지명)로 출전해 마운드와 타석에서 활약하며 팀의 4-3 승리를 견인했다.

투수 오타니는 6이닝 3피안타 4볼넷 2사구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이날 시즌 첫승을 따냈다. 타자 오타니는 7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때리는 등 2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오타니는 그러나 이날 투타 모두에서 최초로 ‘피치 클록’ 규정을 위반한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새로 도입된 피치 클록 규정에 따라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어도 20초 이내 반드시 투구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볼 1개가 적립된다.

타자는 피치 클록이 종료되기 8초 전에 무조건 타격 자세를 취해야 하는데, 이를 위반하면 스트라이크 1개가 올라간다.

1회말 마운드에 올라 매리너스 타자 칼 롤리를 상대하던 오타니에게 주심 팻 호버그는 피치 클록 위반을 선언했다.

오타니는 6회초 타자로서 또 한 번 피치 클록을 지키지 못했다. 그는 무사 1루 상황에서 매리너스 투수 맷 브래시를 상대하다 제시간에 타격 자세를 취하지 못해 스트라이크 1개를 손해 봤다.

다만 오타니는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거나 불만을 가지지 않고 판정을 받아들였다.

오타니는 경기 이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후 심판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고, 모든 것을 해결했다”면서 “(피치 클록 관련) 앞으로 내가 조정해야 할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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