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부품 인력 13% 못 채워…"쓸만한 인재 부족하다"

자동차연구원 보고서 "미래차 부품 인력 5142명…790명 모자라"
"역량 갖춘 지원자 찾기 어렵다" 48.6%…"정부, 인력양성 지원해야"

미래자동차 관련 인력 부족 발생의 원인.(한국자동차연구원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수소·전기·자율주행 등 미래자동차 부품 인력이 전체 필요 인원의 13% 넘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자동차 부품산업 2000여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분석한 '자동차산업 인력현황 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내연차·미래차 부품산업 종사자 수는 25만3935명이다.

이중 내연차·미래차 공용 부품 인력은 14만3674명(56.6%), 내연차 전용 부품군은 9만3970명, 미래차 전용 부품군은 5142명(2%)로 집계됐다.

직무별로 보면 생산인력이 67.9%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연구개발 인력은 3.3%였다. 시험평가·품질·생산기술 직무까지 포함한 넓은 의미의 기술인력은 23%다.

지난 2021년 자동차 부품산업 분야에서 채용된 인원은 9741명으로, 내연차·미래차 공용 부품군이 5456명으로 가장 많았다. 채용률은 미래차 전용 부품군이 6.1%로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전체 자동차 부품산업 소요 인원의 1.3%인 3267명의 인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직무별로는 연구개발 분야가 5.9%(194명)의 인력이 부족했다. 업종별로는 미래차 전용 부품군이 13.3%(790명), 내연차 전용 부품군은 0.8%(770명)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차 부품 인력이 부족한 이유로는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찾기 어렵다'는 응답이 48.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내연차 전용 부품군에선 '지원자 수 자체가 부족하다'는 응답이 51.8%로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정부의 미래차 인력양성이 2021년 105억원, 2022년 224억원, 올해 315억원으로 지속 확대되고 있고, 미래차 기업도 인력채용을 활발히 했지만 예산을 더 확대해 인력양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래차 기업에 효율적으로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직무 전환이 비교적 유연한 분야는 재직자 전환 교육을 통해 인력을 재배치하고, 신기술 연구개발 등 직무 전환이 용이하지 않은 분야는 신규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해 적기에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래차 전용 부품군에선 '친환경차 파워트레인 기술/연구개발'(36.6%), '자율주행 SW 기술/연구개발'(31.7%) 수요가 높았고, 연구개발 결과물을 양산하기 위한 '생산기술 및 공정'(44.5%) 관련 교육 수요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승식 연구원장은 "미래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적정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개발하고 개선해 중장기적으로 학교별 정규교육과정의 커리큘럼 구성 등에 미래차 NCS가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30년까지 미래차 전문인재 3만명, 그 중 SW 관련 인력 1만명 양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