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제일 싸요…'역대급 실적' 현대차·기아, 외인·기관 '줍줍'

박수현 기자 2023. 4. 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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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기아와 현대차가 조용한 상승세를 보인다. 최근 국내 증시가 경기침체 우려와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경계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주가가 견조한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기아와 현대차가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6일 오전 9시48분 기준으로 기아는 전일 대비 800원(0.98%) 오른 8만2100원에 거래 중이다. 기아는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에 2거래일 연속 강세다. 지난해 연말 하락세를 보이면서 6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던 기아는 이달 8만원대에 안착하며 올해 29.3% 상승했다.

현대차도 올해 들어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상승세를 탔다. 현대차는 전일 대비 1700원(0.91%) 오른 18만84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연초와 비교하면 상승률이 20%에 이른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는 꾸준히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1.33%)을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

기아와 현대차가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에서도 꾸준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돼서다. 이날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기아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73% 상승한 92조 3845억원, 영업이익은 14.74%% 상승한 8조 299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실적 전망도 밝다. 현대차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2% 상승한 148조 8272억원, 영업이익은 5.26% 상승한 10조 3364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함께 경기민감주로 묶이는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9.88% 하락, 영업이익은 73.5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업황의 호조와 더불어 기아와 현대차가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상품성에 기반한 실적 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대기 수요를 소진하며 낮은 인센티브를 지속한 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횡보하는 흐름을 보인 점이 기아·현대차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에 대해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나 철강과 같은 커머디티 성격(동일 가격 동일 재화)보다 브랜드 충성도가 중요한 소비재 성격이 강하다"라며 "글로벌 자동차 업황은 상고하저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업황 둔화의 시점에도 상품성에 기반한 동사의 실적 호조가 계속된다면 현 주가 수준은 야박하다"고 밝혔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 침체로 생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제한됐지만 최근 불확실한 매크로 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수요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특히 최근 3년간 차급별·차종별 목표 수익률 상향 조정, SUV 중심의 믹스 개선 등을 감안했을 때 그동안의 수익성 개선이 시장에서 우려했던 대로 일시적 요인이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기아가 미래 지향적 성장 전략을 내놓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아는 전날 열린 인베스터 데이에서 올해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 25만8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유럽에선 2025년부터 중·소형 전기차, 미국에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과 연계해 2024년부터 다양한 차급의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기아와 현대차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한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아를 업종 내 선호주로 꼽으며 "상반기까지 실적 강세 뚜렷할 전망"이라고 했다. 남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실적 대비 저평가된 상태"라며 "이달 출시될 EV9과 함께 하반기 스포티지, 카니발 등 브랜드력이 증명되는 신차 라인업을 함께 보유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현대차에 대해 "올해 1분기 실적을 전후해 추가적인 기대치 상향으로 저평가 매력이 지속해서 부각될 전망"이라며 "현재 주가는 조정된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밴드 하단 미만으로 개선된 주주 환원 정책, 신차 효과와 목표에 부합하는 판매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저점에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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