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서 무더기로 발견된 백골 시신…'꼬꼬무', 제주 4.3 조명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제주 4.3을 조명한다.
6일 방송될 '꼬꼬무'는 '백골시신과 시멘트-1948, 사라진 사람들' 편으로, 4월을 맞아 제주 4.3의 희생자였던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1991년 크리스마스를 3일 앞둔 제주도 다랑쉬 오름 인근. 캠코더를 든 은희와 탐사단원들은 억새밭을 헤치며 무언가 찾고 있었다. 이들이 찾고 있는 건 바로 잃어버린 마을이다. 한참을 헤매다 지칠 대로 지친 탐사단원들 사이로 또 다른 탐사단원 동만이 작은 구멍을 발견했다.
동만이 구멍을 막고 있는 돌을 슬쩍 치웠더니 동굴이 나타났다. 기삼 선배가 손전등을 켜 동굴 안을 비추는 순간, 하얀 공 같은 게 반짝거리며 빛났다.
반짝이는 하얀 공의 정체는 다름 아닌 해골이었다. 그런데 둘러보니 해골이 하나가 아니었다. 해골 옆에도 해골, 그 옆에 또 해골. 동굴 안에서 백골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동굴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동굴 안 백골 시신의 정체를 알기 위해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때는 1948년, 제주도에서는 "쉿, 속솜허라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종달리의 바닷가 마을에 사는 6살 복순이도 그 말을 들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바닷가에서 신나게 놀다 집에 돌아온 복순이. 그런데 어디선가 들리는 수상한 소리를 따라 창고 쪽으로 향했다. 놀랍게도 창고에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복순이의 오빠, 20살 명립이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선 엄마가 사다리를 받쳐주고 있었다. 오라방이 창고 위 다락으로 올라가고 있었던 것. 바로 이때, 엄마가 복순이에게 그 말, "쉿, 속솜허라이!"라는 말을 했다.
그날 이후 복순이에게는 이상한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졌다. 피투성이로 돌아온 아버지, 그리고 어느 날 숨진 채 발견된 어머니. 하나 둘 사라지는 동네 사람들까지 이런 상황에서도 '속솜'할 수밖에 없었던 복순이와 사람들의 슬픈 '그날' 이야기를 들어본다.
공식 피해자만 15,000명(추산 희생자 3만 명), 무려 7년간이나 이어진 기나긴 피의 학살. 하지만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4.3의 배경과 진행과정에 대해 이번 '꼬꼬무'에서 자세히 다뤄본다. 비밀을 품고 있던 다랑쉬굴이 발견되는 결정적인 순간이 담긴 생생한 영상, 다랑쉬굴 이후에도 끝나지 않았던 유족들의 고통, 그리고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말할 수 없었던 비극이었던 4.3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분투했던 은희와 동만 등 탐험대 이야기까지, '꼬꼬무'가 조명한다.
이번 '꼬꼬무'의 이야기에는 가수 겸 배우 강미나, 배우 장혁진, 김의성이 출연한다.
상큼 발랄 귀여운 아이돌에서 성숙한 배우로 변신한 강미나가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자리했다. 강미나는 칼단발로 변신해 색다른 모습으로 '꼬꼬무'에 방문했다. 제주도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강미나는 이날 장성규와 이야기 여행을 떠나면서 한층 더 몰입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자신이 살던 동네에서도 이런 일들이 일어났었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절대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는 '모범택시2' 무지개 운수의 브레인 배우 장혁진이 등장했다. 이날 여행을 좋아하는 장혁진을 위해 '꼬꼬무'가 선물을 준비했다. 장혁진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깜찍하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평소 제주도를 좋아해 자주 여행을 간다는 장혁진은 심지어 4.3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보여줘 제작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최강의 몰입도를 보이며 결국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한다.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는 '모범택시2'에서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빵빵 터지게 한 배우 김의성이 등장했다. 이날 김의성은 오프닝부터 사회자(?)를 갈아달라며 장현성과의 찐친 케미를 보이며 제작진들을 빵빵 터지게 했다. 또한, 제주도에서 일어난 '그날'의 이야기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몰랐던 사실이 너무 많았다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꼬꼬무'의 일흔세 번째 이야기 '백골시신과 시멘트–1948, 사라진 사람들' 편은 6일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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