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콘솔게임… 삼성전자, AMD와 `엑시노스` 협력

고성능·저전력 그래픽 설계자산
차세대 그래픽 솔루션 확대 적용
반도체 제품 개발에 박차 전략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모바일AP '엑시노스 2200'.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자체 시스템반도체 브랜드 '엑시노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의 팹리스 업체인 AMD와 손을 잡고 차세대 고성능·저전력 그래픽 설계자산(IP)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AMD의 초저전력·고성능 라데온 그래픽 IP를 기반으로 개발하는 차세대 그래픽 솔루션을 자체 브랜드인 '엑시노스(Exynos)' 라인업에 확대 적용한다고 6일 밝혔다.

라데온은 AMD가 개발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브랜드다. 이번 협력으로 삼성전자는 콘솔 게임 수준의 고성능·고화질 게이밍 경험을 스마트폰 뿐 아니라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도 제공하고, 차세대 그래픽 솔루션 연구개발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저전력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 급격히 수요가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응하는 반도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글로벌 게임 시장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삼정KPMG가 발행한 '2023 게임 산업 10대 트렌드'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시장 규모는 2021년 2197억5800만달러에서 2024년 2577억4700만달러까지 연평균 약 5.5%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 기간 모바일게임 시장은 2021년 전체 시장의 45.6%에서 2024년에는 48.6%까지 시장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AMD와 고성능 그래픽 설계자산 아키텍쳐(RDNA) 활용 라이선스를 체결했으며, 협력 3년만인 지난해 RDNA2 기반으로 공동 개발한 GPU '엑스클립스(Xclipse)'를 엑시노스2200에 탑재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콘솔게임에 적용되던 '광선 추적' 기능을 모바일 AP에 탑재했다.

이 기능은 빛이 사물에 반사돼 형성되는 이미지까지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는 기술로 단기간에 많은 연산량이 필요해 전력소모가 큰 것이 단점인데, 삼성전자는 저전력으로도 해당 기능을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데 성공했다.

이석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광선 추적 기능을 모바일 AP에 적용하는 등 AMD와 함께 모바일 그래픽 기술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저전력 솔루션 설계 노하우와 경쟁력으로 차별화된 모바일 그래픽 솔루션을 지속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왕 AMD 라데온 테크놀로지 그룹 수석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차세대 엑시노스 솔루션의 혁신을 위해 여러 세대의 고성능 라데온 그래픽 기술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협력 확대는 모바일 사용자에게 최고의 그래픽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양사의 노력을 입증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