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제 일본에 패배해도 분통하지 않아" 日교수 주장

기사내용 요약
기무라 "WBC 한국 지고 있어도 비장감 없어"
"과거 한국인들 한일전 승패에 '일희일비'해"
강제동원 해법 반대 시위에 "시민 관심 없어"

[도쿄=뉴시스] 기무라 간(57) 일본 고베대 교수가 '한일전 승패에 일희일비했던 예전의 한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는 제목의 칼럼을 뉴스위크 일본판에 4일 기고했다. 위 사진은 지난달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023 B조 일본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한 일본 야구팬이 욱일기를 들고 일본팀을 응원하고 있는 장면이다. 2023.04.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문 인턴 기자 = "한일 야구전에서 패배했는데도 한국 특유의 '비장함'이 없다. 한국의 민족주의는 어디로 간 것인가"

일본에서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전문가로 알려진 기무라 간(57) 고베대 대학원 국제협력연구과 교수가 4일 '일·한전(한일전) 승패에 일희일비했던 예전의 한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뉴스위크 일본판에 기고했다.

기무라 교수는 지난달 3월 1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경기를 시청하고 있었다. 그는 "경기는 6회에 일본 대표팀이 점수 차를 크게 벌려 한국의 패색이 짙어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일전에 패배하니 '한국으로서 맥 빠진 느낌이겠다'고 생각해 한국 중계를 들었으나 한국 캐스터들의 반응이 뜻밖이라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한국의 중계 캐스터들은 '이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다.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이 말을 듣고 평소 한일전, 한국 대표팀이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을 때 나타나는 특유의 '비장함'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기무라 교수는 "한국은 민족주의가 강한 나라로, 한때 이 나라를 지배했던 일본은 그 주된 표적이었다"며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스포츠 한일전은 늘 관심이 집중됐고, 한국인들은 승패에 '일희일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인은 승리했을 때 힘을 자랑했고, 일본에 졌을 때 분노하며 다가올 경기의 승리를 다짐했다"며 "그러나 2023년 3월 한국에서 그런 모습은 이것 외에도 다른 분야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기무라 교수는 다른 예시로 '강제동원 정부 해법 반대 시위'를 예시로 들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일제 강제 동원 배상 해법으로 내놓은 '제3자 변제안'에 반대하는 집회 현장에 방문한 소감을 말했다.

그는 "여러 시민단체에서 나온 시위 인원은 불과 수십 명이었고, 이보다 더 많은 숫자의 카메라가 시위 현장을 기다리는 기묘한 모습이었다"며 "지나가는 행인들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기무라 교수는 한반도 전문가로서 세종연구소 객원 연구원, 고려대 초빙교수 등을 지내며 '한국 현대사', '한반도를 어떻게 볼 것인가' 등의 저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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