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도 위험해요"…경기지역 곳곳에 '노후 교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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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보행로가 붕괴해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교량 인근 노후 교량 곳곳에서도 침하 등 이상이 발견돼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6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전날 정오께부터 붕괴 사고가 난 정자교로부터 상류로 900여m 떨어진 불정교(총연장 100여m, 왕복 4차로)가 통제 중이다.
시는 사고 직후 정자교 인근 24개 교량에 대해 긴급 육안점검을 벌인 결과 불정교 보행로 일부 구간에서 침하를 확인하고 이같이 조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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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연합뉴스) 김솔 기자 = 지난 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보행로가 붕괴해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교량 인근 노후 교량 곳곳에서도 침하 등 이상이 발견돼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6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전날 정오께부터 붕괴 사고가 난 정자교로부터 상류로 900여m 떨어진 불정교(총연장 100여m, 왕복 4차로)가 통제 중이다.
시는 사고 직후 정자교 인근 24개 교량에 대해 긴급 육안점검을 벌인 결과 불정교 보행로 일부 구간에서 침하를 확인하고 이같이 조처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8시부터는 정자교에서 탄천 하류(북쪽) 방향으로 약 1.7㎞ 떨어져 있는 수내교(총연장 170여m, 왕복 8차로)도 차로를 제외한 보행로 통행을 차단했다.
시 관계자는 "수내교의 경우 '보행로 일부가 기울어져 있고 난간 하단이 끊어져 있다'는 취지의 민원이 여러 건 접수돼 보행로 통행을 차단했다"며 "차로는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통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통제 중인 불정교와 수내교를 비롯한 정자교 인근 교량 상당수는 모두 분당신도시 조성과 함께 1990년대 초 건설됐다.
성남시는 오는 7일까지 정자교에 대해 안전점검을 진행하는 한편, 불정교와 수내교에 대해서도 수일 내 담당 점검업체와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이와 별개로 시내 전체 211개 교량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안전점검을 시행할 방침이다.
한편, 정자교 붕괴 사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분당구 외 다른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주변 노후 시설물의 안전을 우려하는 반응이 확산하고 있다.
수원시민 김모(43) 씨는 수원시 장안구 수원천을 가로질러 설치된 다리 주변 흙이 지난해 여름 폭우로 유실돼 위험한 상태이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돼있으며 최근까지도 주민들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아침 김씨가 다리를 촬영한 사진을 보면 수원천 옆 흙이 유실돼 다리와 이어지는 콘크리트 보행로 하단이 수십㎝ 텅 비어있다.
다리 진입로에는 통행을 막기 위해 안전 고깔 등이 세워져 있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시민이 다리를 건너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다리가 완전히 통제되지 않고 안전 구조물만 세워둔 채로 방치돼 많은 사람이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인근 또 다른 다리도 주변 아스팔트 산책로 일부가 파손돼 있어 평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자교 붕괴 사고 이후 걱정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천 다리의 경우 현재 복구 공사를 위해 통행을 제한하고자 임시 조치를 해둔 상태이지만, 지난해 접수된 수해 사례가 많아 복구가 다소 더뎌지고 있었다"며 "장마철 전까지 신속하게 복구를 마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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