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자신했던 ‘9이닝 야구’는 언제쯤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2023. 4. 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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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까진 6번 타자까지만 공격했다. 하지만 올해는 9번까지 모두 공격할 수 있다."

타격 코치이기도 한 박흥식 수석 코치도 "그동안 롯데는 6이닝 야구밖에 못 했다. 하위 타선이 약하다 보니 한 경기당 3이닝 정도는 그냥 상대에게 내준 셈이었다. 하지만 이제 9이닝 야구가 가능해졌다. 상대가 우리를 결코 쉽게 보지 못할 것"이라고 했었다.

2023시즌 롯데 야구는 공격형 야구로 정의할 수 있었다.

롯데 야구를 규정 지을 수 있는 공격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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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까진 6번 타자까지만 공격했다. 하지만 올해는 9번까지 모두 공격할 수 있다.”

서튼 롯데 감독이 올 시즌 달라질 롯데 야구를 두고 한 말이다.

유강남 노진혁 등 FA로 새로운 선수들이 가세하며 팀 전체적인 공격 컬러가 확실해졌다는 뜻이었다. 특히 하위 타순이 강화되며 좀 더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서튼 감독이 자신했던 롯데의 9이닝 야구는 아직 현실이 되지 않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타격 코치이기도 한 박흥식 수석 코치도 “그동안 롯데는 6이닝 야구밖에 못 했다. 하위 타선이 약하다 보니 한 경기당 3이닝 정도는 그냥 상대에게 내준 셈이었다. 하지만 이제 9이닝 야구가 가능해졌다. 상대가 우리를 결코 쉽게 보지 못할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개막 이후 3경기에선 아직 롯데다운 공격 야구가 나오지 않고 있다. 타선에 불이 확실하게 붙지 않으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하고 있다.

쳐 줘야 할 선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타자들의 감이 올라오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롯데에서 3할 이상을 치고 있는 선수는 0.455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렉스와 0.308을 치고 있는 안권수 둘 뿐이다.

이후에는 전준우가 0.277로 그나마 제 몫을 해내고 있을 뿐이다.

기대를 모았던 유강남은 0.143의 타율에 그치고 있고 노진혁은 그보다도 못한 0.091에 머물러 있다. 하위 타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제 몫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목표로 했던 9이닝 야구는 불발되고 있다. 지금 페이스가 끝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일단 출발이 안 좋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뚫어 보겠다는 시도도 아직까지는 남의 이야기가 되고 있다.

박 수석은 “상대 원.투 펀치를 만나면 빠른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짤 것이다. 어차피 많이 쳐서 점수를 내긴 어려운 투수들이다. 빠른 선수들을 배치해서 상대를 흔들고 틈을 만드는 야구를 할 것이다. 이제 롯데도 그런 야구를 할 수 있는 팀이 됐다”고 했었다.

하지만 안권수의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고 있고 황성빈은 0.200의 타율에 갇혀 있다. 빠른 야구를 하기엔 역부족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4번 타자로 믿고 쓰고 있는 한동희는 타율이 0.077에 불과하다. 제대로 된 한 방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2023시즌 롯데 야구는 공격형 야구로 정의할 수 있었다. 업그레이드 된 공격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확실한 비전이 있었다.

아직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지만 첫 3경기에선 맘 처럼 야구가 풀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롯데 야구를 규정 지을 수 있는 공격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언제쯤 체증이 사라질 수 있을까.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수 있다.

올 시즌은 그 어느 해 보다 전력 평준화가 이뤄진 시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즌 초반 승부에서 밀리면 이후 순위를 따라잡는 것이 대단히 어려울 수 있다. 층층이 비슷한 전력의 팀 들이 순위표를 차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월 승부에서 일단 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부진한 출발을 보인 롯데 타자들의 빠른 각성이 필요한 이유다.

롯데는 목표로 했던 9이닝 야구를 언제쯤 보여줄 수 있을까. 자꾸 시간이 늦춰지면 명예 회복 가능성도 크게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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