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347만대” 현대차그룹, 美 전기차 생산 앞당긴다
2030년 친환경차 비중 55.3%로 상향
현대차그룹, 전기차 32종으로 ‘톱3’ 도약
기아가 내년 중반 미국 조지아주에서 전기차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으로 예정됐던 현지 생산 시점을 앞당겼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주요 거점에서 전기차 생산을 가속화해, 2030년 전 세계 시장에서 34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17종의 전기차(제네시스 포함)를, 기아는 2027년까지 15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글로벌 전기차 ‘톱3’ 업체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지난 5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3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 재무 목표 등을 공개했다. 기아는 올해 25만8000대를 시작으로, 2026년 100만5000대, 2030년 16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2026년과 2030년 목표는 1년 전 계획보다 각각 25%, 33% 끌어올렸다. 첫 전용 전기차인 ‘EV6’가 지난해 유럽과 북미에서 ‘올해의 차’ 상을 휩쓸며 인기를 누린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기차 판매 목표를 높여 잡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로 187만대를 제시했다. 현대차 역시 올해 상반기 열릴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기차 목표를 올려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가 기아 수준(33%)으로 목표를 높여 잡는다면 248만대를 판매 목표로 설정하게 된다. 이 경우 그룹의 전기차 판매량 목표는 400만대를 넘어선다.
기아는 우선 올해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을 비롯해 중국 시장 전략 모델인 ‘EV5’(콘셉트명), 신형 ‘레이EV’ 등 3개 전기차 모델을 새롭게 선보인다. 2027년까지는 총 15개 차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한다. 지난해 밝힌 계획에 신흥 시장용 파생 전기차 1종을 추가했다.
생산거점 다변화도 추진한다. 현대차와 함께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연 30만 대 규모) 준공 기한을 내년으로 앞당길 계획이다. 미국 내 첫 번째 생산 전기차는 EV9이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겸 미국판매법인장은 5일(현지시간) 뉴욕시 자비츠센터에서 열린 ‘2023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미국 조지아주에서의 전기차 생산 시점을 할 수 있는 한 2024년 중반까지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법인장은 또 미국에서 인기 모델인 기아 ‘텔루라이드’의 전기차 버전을 현지에서 양산하자고 본사에 강하게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기아는 이 밖에도 유럽에서는 2025년부터 볼륨 차급인 중·소형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최근 공개한 EV5를 비롯해 중·소형급 전기차를 생산한다. 인도에서도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해 내수 판매와 신흥지역 수출을 병행한다.
국내에는 2024년 기아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구축한다. 기아는 현재 ‘스토닉’, ‘리오’ 등을 생산하는 오토랜드 광명을 전기차 제조시설로 전환, 내년 2개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아는 전기차의 수익 기여 비중도 점차 높이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전기차의 수익 기여 비중은 지난해 5% 수준에서 2026년 32%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에는 전체 수익의 절반을 넘는 53%까지 확대해 전동화 중심의 수익 구조로 전환한다.
기아는 2030년 전기차 160만대를 포함한 글로벌 목표로는 연 430만대를 제시했다. 이는 올해 판매 목표치인 320만대보다 34.4% 증가한 수치다. 이중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를 238만대 판매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5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기아는 2021년, 2022년 연이은 최대 실적 경신에 힘입어 중장기 재무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2030년 매출 목표는 2022년 실적 대비 84% 증가한 160조원으로 설정했다. 영업이익은 122% 증가한 16조원, 영업이익률은 1.6%포인트 오른 10%가 목표로 제시됐다. 또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32조원을 투자하고, 미래 사업 투자 비중도 4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업 비전인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객 중심의 가치 창출을 위한 혁신 비즈니스 모델 실행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민, 의전원 입학 취소 1심 패소…의사면허 당분간 유지
- “야산에 마네킹 있어요” 신고받고 출동해보니…경찰이 본 ‘충격 실체’
- “이 사진, 말이 돼?” 백종원도 미친, 10년 만에 돌아온 ‘게임’ 뭐길래
- “이게 진짜 이쁜가요?” 삼성 새로운 접는폰 ‘핑크’에 꽂혔다
- ‘비혼’하면 축하금 400만원 준다 했더니…40대 총각·처녀 줄섰다?
- “이건 닮아도 너무 닮았다?” 카카오에 뿔난 ‘택진형’, 소송까지 간다
- “당신 아이들 발 잘라 버리겠다”...100억대 초고가 아파트서도 층간소음 갈등
- ‘현미와 60년 우정’ 엄앵란 “난 이제 친구가 없다…팔 떨어진 기분”
- “30만원짜리 이렇게 나오면 대박?” 삼성 작정하고 만든 ‘최저가’
- 쇼호스트 정윤정 ‘영구퇴출’…다음 차례는 유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