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야탑10교도 ‘안전’ 점검 후 무너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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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붕괴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가 최근 안전점검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5년 전 분당구 야탑10교도 안전점검을 통과한 지 얼마 안 돼 파손됐는데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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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으로만… 교량 안전점검, 예산 문제”
지난 5일 붕괴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가 최근 안전점검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5년 전 분당구 야탑10교도 안전점검을 통과한 지 얼마 안 돼 파손됐는데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자동 주민 A씨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몇 년 전에도 이번하고 똑같이 야탑10교 보도부가 균열이 일어나서 떨어졌다”며 “그때도 (사고) 한 달 전에 ‘안전’ 등급을 받았다고 하더라. 이번에도 ‘안전’ 등급을 받았다고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2018년 7월 29일 야탑10교에 설치된 수도 배관이 터지면서 교각이 한편으로 기울고, 도로 일부에 균열이 발생해 야탑사거리 일대가 통제됐었다. 이 교량도 파손 한 달여 전 안전점검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안전점검을 통과한 인근 다리에서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데 불안감을 호소했다. 그는 “도대체 어떤 전문가가 어떤 점검을 하는 건지”라며 “점검을 해도 이런 사고가 나니까 신뢰가 안 가고, 이런 일이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 불안하고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오전 9시 45분쯤 일어난 정자교 붕괴 사고가 주민 왕래가 빈번한 시간에 났다면 대형 참사로 번졌을 것이라며 주의를 촉구했다. 그는 “거기가 (번화가인) 정자역 근처라서 사람이 많고, 회사·아파트·학교 등이 많은 곳이다. 초·중·고교도 7개 정도 있고 학원가도 가깝다”며 “등·하교 때였으면 어땠을까 그런 끔찍한 생각도 들더라”고 우려했다.
이어 김장호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정밀검사와 정밀진단은 다르다”며 두 교량이 사고 전 통과한 검사는 정밀 검사로 육안으로만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분당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정자교·야탑10교 같은 형태의 탄천 교량이 다수 건설됐지만, 분당구와 성남시의 예산만으로 제대로 안전관리를 하기에는 한계가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교량 관리 예산은) 시 단위로 움직이는 거니까 국토부도 아니고, 서울시도 아니고, 성남시 예산으로 이걸 운영을 하다 보니까 점검이라는 것 자체가 정밀적으로 이뤄질 수가 없다”며 “말 그대로 정기 점검은 육안으로 쭉 살펴보고 콘크리트의 균열이 났는지 녹이 슬어서 이게 빨간색으로 바뀌었는지 정도 보는 것이다. 정밀적으로 하지 못하는 예산적인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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