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불미스러운 잡음 송구…총선 장애요인 되면 엄정 문책”

조성민 2023. 4. 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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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6일 최근 논란을 빚은 당 지도부의 잇따른 망언·실언에 사과하면서 총선 승리에 장애 요인이 되면 책임을 묻겠다고 공개 경고했다.

새 지도부 출범 한 달 만에 태영호 최고위원의 '4·3' 발언,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광훈 목사'·'4·3' 발언, 조수진 최고위원의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 등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이 연일 이어지며 당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직접 수습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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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잇따른 실언 논란에 공개 경고…‘총선 공천 불이익’도 시사
‘밥 한 공기 캠페인’ 조수진, “송구”하다면서도 “아이디어 정쟁화 유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6일 최근 논란을 빚은 당 지도부의 잇따른 망언·실언에 사과하면서 총선 승리에 장애 요인이 되면 책임을 묻겠다고 공개 경고했다. 새 지도부 출범 한 달 만에 태영호 최고위원의 ‘4·3’ 발언,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광훈 목사’·‘4·3’ 발언, 조수진 최고위원의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 등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이 연일 이어지며 당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직접 수습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불미스러운 잡음으로 인해 우리 당의 개혁 의지가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당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고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당원의 의무로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품위를 유지하고 청렴한 생활을 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당원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윤리 규칙을 통해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규정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당을 이끌어가는 주요 구성원들이 국민과 당원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하는 일이 최근 빈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내년 총선을 이기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도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한다. 이 시각 이후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하여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보다 엄격하게 행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당 윤리위원회를 조속한 시일 내 구성하고 엄정한 윤리 기강을 확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아울러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에 대해서는 차후 자격 평가 시 벌점을 매기도록 하겠다”며 내년 공천에서 불이익을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지금 당이 비상 상황이다.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 장애 요인이 되면 누구든지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스1
이에 대해 조수진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로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진위나 경위야 어찌 됐든 어려움을 가중시킨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국민과 당원께 송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해당) 발언은 월요일에 있었던 (민생특위) 회의 내용에서 여러 가지 개진됐던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왔던 것으로 발언 맥락이 왜곡되지 않길 바란다. 사실관계를 들여다봐 달라”면서 “쌀 한 톨이라도 어떻게 하면 좀 도와드릴 수 있을까에 대한 아이디어 차원이고, 119 위원이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민생을 위해 예산이나 법률안 없이 스스로 무얼 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정쟁화되는 게 유감이지만, 저부터 어떤 논란도 빚지 않기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민생특위 ‘민생119’ 위원장인 조 최고위원은 전날 언론에 출연해 야당이 강행 추진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을 제안했다가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관련 발언으로 잇따라 설화를 빚은 데 이어 제주 4·3과 관련해서는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이날부터 한 달간 최고위에 불참하기로 하는등 공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지난 2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4·3이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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