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상황 빼내려 한 브로커들 혐의 인정…검찰, 연루 경찰 기소 예고

인맥을 활용해 경찰 수사 상황을 알아봐주고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 한 일명 '사건 브로커'들이 재판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검찰은 브로커들과 연루된 경찰관들도 조만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6일 대구지방법원 제1형사단독 배관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70)씨와 B(44)씨에 대한 첫 공판에서 A씨와 B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대구 지역 경찰 고위층과 친분이 깊은 A씨는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수사 대상에 오른 불법 선물 사이트 운영자의 청탁을 받고 경찰 수사 상황을 알아봐주는 대가로 현금 2천만원과 110만원 상당의 양주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실제로 경찰 고위 관계자를 움직여 불법 선물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지연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B씨 역시 평소 친분이 있는 경찰에게 수사 정보를 알아봐주는 대가로 불법 선물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현금 3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와 관련해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찰은 이날 추가 기소를 예고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다음주 중 추가 기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가 기소될 이들은 브로커들과 어울리며 수사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구경찰청 현직 경찰관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브로커들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달 11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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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류연정 기자 mostv@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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